산업 산업일반

'카스·한맥vs테라·켈리' 1위 쟁탈전…이변 노리는 '클라우드' [여름 맥주전쟁①]

뉴시스

입력 2023.05.27 11:01

수정 2023.05.27 11:01

오비맥주-하이트진로 1위 탈환 본격 경쟁 롯데 '클라우드' 리뉴얼로 지각변동 노려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켈리.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맥주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을 앞두고 국내 대표 맥주 기업들이 브랜드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0년대부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카스와 한맥에 대응해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켈리를 앞세워 1위 탈환에 나섰다.

클라우드를 생산·유통하는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무가당 소주 '새로'를 출시해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시장에서도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켈리를 출시했다. 출시 4주년을 맞은 테라와 함께 '듀얼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은 내년에 30주년을 맞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부터 10년 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카스는 1994년 개발 당시부터 2030세대를 타기팅해 청량감을 앞세우고 인기를 높여갔다.

카스는 당시 흔치 않았던 비열처리 공정을 도입해 맥주의 신선함을 극대화했다. 발효공정에선 맥주에 녹아 있는 탄산과 맥주의 맛을 조화롭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출시 이후에도 소비자의 취향에 발맞춰 다양한 혁신을 거쳤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트진로는 카스에 대항해 2019년 테라를 출시했다. 테라는 소주 '참이슬'과 섞은 이른바 '테슬라' 마케팅으로 가정 시장 뿐 만 아니라 유흥시장에서도 인기를 높여갔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맥주 점유율은 38%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테라는 역대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출시 후 최단기간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판매량은 100일만에 1억병, 500일만에 10억6000만병을 넘어섰다. 2022년 기준 테라의 연간 판매량은 10억병을 넘겼다.

내년에 창립 100주년을 앞둔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선보였다. 켈리는 덴마크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를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쳤다. 켈리는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달 12일 기준 켈리의 판매량은 112만 케이스에 달했다. 케이스란 맥주를 담는 상자로 330㎖ 기준 30병이 담긴다. 출시 38일 만에 3360만 병이 판매된 셈이다.

켈리는 이달 10일 출시 36일 만에 판매량 100만 케이스를 돌파했다. 테라가 출시 39일 만에 100만 케이스를 넘어선 것보다 3일 빠른 속도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주요 대형 마트(전국 기준)에서 국내 맥주 부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4월 일부 유통채널에서 국내 맥주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각 대형 마트의 4월 실판매 자료를 기준으로 하이트진로의 매출은 A 마트에서 전월 대비 약 6.6% 성장했다. B 마트에선 약 4.1% 상승하며 국내 맥주 매출 1위를 이끌었다.

반면 오비맥주는 4월 제조사 순위에서 자신들이 대형마트 등 모든 가정채널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편의점 점유율은 약 40%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kgb@newsis.com

두 기업이 1위를 두고 경쟁하는 동안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리뉴얼에 나설 전망이다. 클라우드는 2014년 출시한 올몰트 맥주로 내년에 출시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무가당 소주 '새로'를 출시하며 소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하반기 리뉴얼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도 이변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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