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글, 흑인노예 매매·고문 브라질 게임 앱스토어서 삭제

뉴시스

입력 2023.05.27 14:05

수정 2023.05.27 14:05

4월20일 출시 지난 24일 삭제돼…1달여 새 1000여 차례 다운로드돼 브라질, 1888년 노예제 폐지 불구 여전히 유산 남아 "노골적 인종차별" 분노 폭발…검찰, 어떻게 구글에 출시됐나 조사
[서울=뉴시스]구글이 검은 피부의 캐릭터들을 노예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거센 분노와 함께 논란을 촉발시킨 브라질의 '노예 시뮬레이터'(Slavery Simulator)라는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삭제되기 전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개된 '노예 시뮬레이터' 게임. <사진 출처 : BBC> 2023.05.27.
[서울=뉴시스]구글이 검은 피부의 캐릭터들을 노예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거센 분노와 함께 논란을 촉발시킨 브라질의 '노예 시뮬레이터'(Slavery Simulator)라는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삭제되기 전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개된 '노예 시뮬레이터' 게임. <사진 출처 : bbc> 2023.05.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구글이 검은 피부의 캐릭터들을 노예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해 거센 분노와 함께 논란을 촉발시킨 브라질의 '노예 시뮬레이터'(Slavery Simulator)라는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이 게임은 지난달 20일 '매그너스 게임스'에서 출시됐으며, 한 달여 뒤인 24일 삭제되기까지 1000여 차례 다운로드됐다.

브라질은 1888년 노예제도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노예제도의 유산을 여전히 받아들이고 있다.

개발자는 게임을 설명하면서 "노예를 교환, 구매 및 판매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한편 사용자들이 흑인 캐릭터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고문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예 시뮬레이터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노예화된 캐릭터를 해방시키거나, 자신의 풍요를 위해 노예를 사용할 수 있지만 "노예제도의 폐지를 막고 부를 축적하라"는 권고가 주어진다.

앱스토어에서 제거될 당시 이 게임은 5개 별 중 4개를 받는 높은 등급으로 평가됐으며, 한 사용 후기는 "시간을 보내는 훌륭한 게임이지만 더 많은 고문 옵션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브라질 소셜미디어에서는 이 게임에 대해 분노를 토로하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많은 저명 정치인들은 관계자들에게 기술 회사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흑인 운동가이자 지역 정치인 레나타 소우사는 트위터에 "노골적인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며 구글과 개발자는 증오와 인종차별 범죄에 대해 답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집권 노동당(PT)의 데니스 페수아 의원은 "흑인에 대한 잔인함과 증오심을 퍼뜨리는 게임이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이 어처구니없다. 브라질은 흑인들의 죽음과 고문으로 흘린 피로 지어졌다. '노예 시뮬레이터'는 농담이 아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검찰은 '노예 시뮬레이터' 게임이 어떻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배치됐는지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인종평등부는 개발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플레이 스토어는 인종이나 민족에 기반한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거나 증오를 선동하거나 불필요한 폭력이나 기타 위험한 활동을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앱을 허용하지 않는다.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일고 말했다.

'매그너스 게임스'는 "게임은 오락 목적으로만 제작됐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노예제도를 비난한다"며 "모든 게임 콘텐츠는 허구이며, 특정한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돼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는 400만명이 넘는 노예들이 끌려온 것으로 추산된다.
1822년 브라질 인구 350만명 중 150만명이 노예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