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모두 '마음의 평화' 찾길"…'부처님 오신 날' 조계사 '인산인해'

뉴스1

입력 2023.05.27 14:07

수정 2023.05.27 22:06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은 불자들이 합장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은 불자들이 합장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은 어린이들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찾은 어린이들이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2023.5.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인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오색빛깔 연등 행렬 아래 열린 이곳 봉축 법요식에는 수많은 불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법요식 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 이를 가슴에 새긴 방문객들은 부처님의 자비와 무탈한 한해를 기원했다.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았다. 가족단위 방문객, 커플은 물론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입구에 마련된 조형물, 천장에 설치된 연등 등을 찍으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했다. 아기부처의 형상에 물을 부어 씻기는 '관불의식'을 올리며 소원도 빌었다. 연등접수대와 봉양물품 판매대 등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 대부분의 바람은 법요식 표어와 같았다.

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미국 교포 크리스티나 정씨(41·여)는 "일과 가정 모두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에서 연등을 신청했다"고 웃었다.

30대 김모씨(강남구 대치동)는 "법요식 표어가 요즘 세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요즘 고물가·고금리, 일자리문제, 기후문제 등으로 사회가 많이 힘든데, 힘든 상황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0대 정모씨(인천 송도)는 "최근 뉴스에서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는데 대부분 서로가 조금 양보하고 이해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있을 때 분노를 조금 가라앉히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연습을 조금 해보면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주헌씨(43)도 "부처님의 자비로 올 한해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모든 갈등이 적어졌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자영업자들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엔데믹 전환 후 첫 부처님 오신 날에 대한 소회를 전하는 시민도 있었다. 조계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모씨(52)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에는 밤에 조계사를 잠깐만 들렀었다"며 "마스크를 끼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다 함께 기도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일부 소동도 벌어졌다.
대웅전 옆 '타종 행사'에 많은 불자들이 몰리면서다. 현장에서는 "한 칸씩 앞으로 움직여 달라", "밀지 말아달라"며 고성이 오갔다.


조계사 입구 근처에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으라"고 외친 다른 종교 신도들이 시민들의 항의와 제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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