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동규 한병찬 기자 = 26일 오전 금천구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당일 피해자인 40대 여성 A씨가 사고 발생 전 폭력과 재물손괴 혐의로 피의자인 30대 남성 김모씨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 경찰의 김씨 위험성 평가는 '낮음'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최진태 금천경찰서장은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A씨의 집에 있는 TV를 (25일)부쉈다는 신고와 3~4차례에 걸쳐 김씨가 A씨와 이야기하자며 팔을 끌었다는 신고(폭력)가 26일 오전 5시37분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김씨에 대해 경찰이 총 4단계로 이뤄진 위험성 평가를 낮음으로 한 것이 문제 아니냐는 지적에는 체크리스트보다 한 단계 더 높여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최 서장은 "위험성 체크리스트 질문을 할 때 주관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체크리스트를 해서 그 부분으로 점수를 매긴다"며 "당시 점수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바탕으로 대응했지만 그 위험성이 고도의 위험성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것 외에 출동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진술을 들어 폭력상황이 종료됐고, 팔 잡아당긴 상황은 공통적 진술이었는데 (폭력이) 경미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전 A씨가 지구대에 와서 이뤄진 조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구대에 와서 23분 정도 머물렀고 오전 7시7분에 지구대를 떠났다"며 "현장에서 A씨의 진술청취를 들었을 때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혀 공포심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현장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최 서장은 "A씨와 김씨가 같이 (폭력이)경미했다는 식으로 공통된 진술을 했고, A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전날 오전 7시17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A씨 차의 뒷자리에 태워 도주했다. 김씨는 같은날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공터에서 차를 세워놓은 상태로 검거됐고, A씨는 뒷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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