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오는 11월 착공을 목표로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대심도 빗물배수터널(빗물터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건립 예정인 빗물터널 3곳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무리 중이며 6월 중 설계·시공 일괄입찰을 진행한다.
지하 40~50m 구간에 설치되는 빗물터널은 호우 시 빗물을 보관했다가 외부 상황이 정리되면 하천으로 빗물을 방류하는 대형 터널이다.
시는 지난해 8월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시간당 최대 110㎜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수방 대책을 강화하고, 상습 침수지역 6곳(강남역·광화문·도림천·용산·동작·강동)을 대상으로 빗물터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빗물터널은 2027년 12월 완공되며 나머지 3곳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시는 빗물터널을 비롯해 하수관로 208개소를 정비하고 빗물펌프장 3개소·저류소 3개소를 신설하는 등 수방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15일까지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되며, 전국 최초로 침수 예·경보제도 실시한다.
25개 서울 자치구도 구청장이 직접 수방대책 현장을 챙기는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강동구는 자체적으로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한 일체형 물막이판을 침수 위험 가구에 설치 중이다. 물막이판과 방범창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침수 시 잠금장치를 열고 외부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유관 기관별 협력도 강화했다. 지난 24일 침수 예·경보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서울시설공단 등 총 14개 기관 110명이 침수 상황을 가정해 종합훈련을 벌였다. '동행파트너'가 재해약자 가구에 출동해 대피를 돕는 등 현장 대응력이 전방위적으로 점검됐다. 시는 향후 반복 훈련을 통해 현장 대응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