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28일 슈퍼태풍 '마와르'로 운영이 중단됐던 괌 현지 국제공항의 운영이 29일(현지시간) 오후 3시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괌 국제공항 재개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며 "우리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에 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괌 항공당국은 당초 6월1일에서, 그보다 앞당긴 오는 30일 공항 재개를 목표로 복구 작업을 이어왔다. 관련 복구 작업이 예정보다 빨리 진행돼 일정이 모두 당겨졌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항공사는 그간 괌 항공편에 투입했던 여객기보다 승객을 더 태울 수 있는 큰 크기의 여객기를 괌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항공기 증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당국자는 "기존 4개 항공사에서 6개 항공편을 투입 중이었다"며 "더 많은 분들이 철수할 수 있도록 증편 등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대피를 돕기 위해 신속대응팀도 파견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해외안전지킴센터장을 단장으로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신속대응팀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하는 우리 국적기 편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지 공항이 혼잡한 점을 감안해 여행객 안내 및 주재국과의 논의 등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괌 현지 사정이 더욱 나빠져 공항 운영 재개가 30일보다 늦어질 경우, 우리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플랜B'에 대해서도 준비를 마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외교부는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숙소 3곳을 마련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인교회에서 큰 공간을 내줘서 100여명, 또 조금 작은 한인교회에서 25명, 민박집에서도 10여명 수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왔다"며 "(현재까진) 17명 정도가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한인교회 등의 도움을 통해 마련한 숙소엔 총 135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대부분의 우리 관광객들은 기존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한국계 의사 1명의 협조를 받아 괌 현지에서 임시진료소도 운영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오늘, 내일 소아과 의사를 통해 진료도 하고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소아과 의사지만 당뇨, 혈압 등 처방전을 발급할 수 있다. 필요한 분들이 도움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한 "괌 현지에선 전부는 아니지만 병원, 약국, 식료품 (시설이) 운영을 개시했다"며 "주하갓냐출장소에서 문을 연 약국을 안내하고 또 자체적으로 타이레놀 등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상약을 70여건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한인단체들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인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생수, 컵라면, 비상식량 등을 공관에 가져다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물품은 임시숙소에도 비치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괌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3400여명이다. 지난 24일 태풍이 괌을 지나간 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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