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호감도 조사 10점 중 5.7점
최근엔 아사히 생맥주 품절 대란도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들어 총 3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먼저 일본을 방문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초 방한하면서 셔틀 외교를 복구시켰다. 윤 대통령은 2주 후 G7에 초청돼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총리와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다.
최근엔 아사히 생맥주 품절 대란도
표면적으로는 양국 정상이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은 민간에서 먼저 진행됐다. 코로나19 종식과 더불어 한·일경제회의는 4년 만에 대면 회의를 복원했고, 국회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인사들도 5월 중순 일본을 찾았다.
도쿄 시내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지하철 역사 인근 요코초(橫丁·골목길)에는 어김없이 한국 음식 메뉴를 주로 내건 일본 가게들이 포진돼 있다. 메뉴도 파전, 갈비 등 한국어를 그대로 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온 요리'를 주제로 한 요리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한국에서 '핫한' 안주 레시피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인은 "도쿄에서 언어 교류는 보통 일본인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요즘은 한국어에 대한 언어 교류 요청도 주변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노 재팬'이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아사히 생맥주 캔은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7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66.7% 급증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일본 제품과 문화에 대한 긍정적 감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30대 626명을 대상으로 '한·일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2.3%,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7.4%로 긍정이 부정보다 2.4배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3%)은 일본 방문 경험이 있었고, 이 중 96.4%가 관광·여행차 일본을 다녀왔다고 응답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5.7점으로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인 왕래도 거의 복원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센다이 노선의 운항을 3년여 만에 결정했고, 도쿄 하네다에서 인천으로 심야 운행하는 '밤 도깨비' 여행도 부활했다.
ps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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