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도 'YES 재팬'... 젊은충 중심으로 긍정적 감정 확산 [글로벌 리포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8 18:07

수정 2023.05.28 18:07

전경련 호감도 조사 10점 중 5.7점
최근엔 아사히 생맥주 품절 대란도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들어 총 3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먼저 일본을 방문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 초 방한하면서 셔틀 외교를 복구시켰다. 윤 대통령은 2주 후 G7에 초청돼 히로시마에서 기시다 총리와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참배했다.

표면적으로는 양국 정상이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은 민간에서 먼저 진행됐다. 코로나19 종식과 더불어 한·일경제회의는 4년 만에 대면 회의를 복원했고, 국회 한·일의원연맹 한국 측 인사들도 5월 중순 일본을 찾았다.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 관계자는 28일 본지에 "복원이라는 말은 정치적인 한·일 관계가 아니라 코로나19에 써야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 유통, 영화 등 문화적으로는 양국이 서로 호감 단계를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 시내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지하철 역사 인근 요코초(橫丁·골목길)에는 어김없이 한국 음식 메뉴를 주로 내건 일본 가게들이 포진돼 있다. 메뉴도 파전, 갈비 등 한국어를 그대로 쓴다.

'한국 드라마에 나온 요리'를 주제로 한 요리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한국에서 '핫한' 안주 레시피 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한국인은 "도쿄에서 언어 교류는 보통 일본인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요즘은 한국어에 대한 언어 교류 요청도 주변에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노 재팬'이 사라진 지 오래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아사히 생맥주 캔은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7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66.7% 급증했다.

한·일 관계 개선을 바라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일본 제품과 문화에 대한 긍정적 감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30대 626명을 대상으로 '한·일관계 인식'을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42.3%,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7.4%로 긍정이 부정보다 2.4배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1.3%)은 일본 방문 경험이 있었고, 이 중 96.4%가 관광·여행차 일본을 다녀왔다고 응답했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5.7점으로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인 왕래도 거의 복원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센다이 노선의 운항을 3년여 만에 결정했고, 도쿄 하네다에서 인천으로 심야 운행하는 '밤 도깨비' 여행도 부활했다.

ps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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