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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행방불명 '다솔'이 찾았다...도요샛 4형제 중 셋째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29 17:52

수정 2023.05.29 18:14

대만 지역서 29일 새벽 비콘신호 포착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 중 교신되지 않았던 1기 '다솔'의 비콘신호를 대만지역에서 포착했다. 사진은 편대비행을 통해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도요샛 4기의 가상도. 천문연구원 제공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 중 교신되지 않았던 1기 '다솔'의 비콘신호를 대만지역에서 포착했다. 사진은 편대비행을 통해 우주 날씨를 관측하는 도요샛 4기의 가상도. 천문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솔이 찾았습니다.'
행방불명됐던 도요샛 4형제 중 3호 다솔이가 4일 만에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만에 있는 아마추어 무선사가 29일 오전 6시 18분경(한국시간) 다솔이의 비콘신호를 포착했다. 이로써 다솔이는 누리호에서 정상적으로 사출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6시18분 대만 아마추어 무선사 포착

한국천문연구원의 큐브위성 '도요샛'은 지난 25일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함께 우주궤도에 투입됐으나 정상적으로 사출됐는지가 불분명했다. 항공우주연구원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당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얻은 분석자료를 발표하면서 다솔이 생사여부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큐브위성은 발사체와 전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사출관이 열렸는지 또는 닫혔는지에 관한 정보만 받는다"며 "현재 데이터로는 퀄리티가 이상한 데이터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천문연구원은 전세계 지상국들이 가입돼 있는 사이트인 '새트노그스(SatNOGS)'에 '다솔'의 신호 주파수를 올려 행방을 수소문했다. 새트노그스는 전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위성 신호를 잡아주는 커뮤니티로, 위성신호 정보를 공휴하면 각국에서 자발적으로 확인해준다. 새트노그스 사이트에 올라온 자료에는 29일 오전에 대만의 지상국을 통해 비콘신호를 포착했다. 천문연구원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과기정통부, 조만간 공식 발표 예정

도요샛은 지난 25일 본 궤도에 오른 뒤 1호기 '가람'은 25일 오후 8시 3분경 위성신호를 수신했고, 2호기 '나래'는 26일 6시 40분경 위성신호 수신과 양방향 교신까지 이뤄졌다. 4호기 '라온'은 26일 오후 6시 24분경 천문연구원 대전 지상국에서 최초 위성 신호 및 상태정보 수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다른 무선사들은 신호포착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큐브위성은 그 형상과 동적 특성상 비콘 수신 및 교신 성공까지 시일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

한편, 이재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은 "큐브위성의 한계가 있어 발사전부터 일주일 정도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누리호 2차 발사때 올라갔던 연세대의 큐브위성 '미먼(MIMAN)'은 성능검증위성에서 분리된 뒤 48일 만에 교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조선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위성 자세에 따라서 바로 첫 시도에, 첫 몇 번의 시도에 (교신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다솔'이 자세제어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위성은 발사체로 발사된 뒤 문제없이 궤도에 올라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비콘 신호를 지상에 쏜다.
그런데 위성의 자세가 불안정할 경우 지구가 아닌 우주로 전파를 보내 지상에서 알지 못할 수도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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