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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트윈으로 실제 성능 예측 ESG 경영 필수요소로 자리매김" [인터뷰]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비즈니스 컨설팅·지속가능성 대표
"버추얼 트윈으로 실제 성능 예측 ESG 경영 필수요소로 자리매김" [인터뷰]
"기존에는 자동차 한 대를 탄생시키려면 수백 대를 만들어 실험해야 했다. 자동차를 파괴하거나 뜯어보면서 여러 환경 및 상황적인 요인들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하지만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하면 가상의 환경에서 전 제조단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이나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양경란 다쏘시스템코리아 비즈니스 컨설팅·지속가능성 대표(사진)는 29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버추얼 트윈 기술은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현에 있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쏘시스템은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3차원(3D) 설계 및 시뮬레이션 분야 전문 기업이다. '3D 익스피리언스(경험) 플랫폼' 등 버추얼 트윈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버추얼 트윈'은 최근 산업계에서 자주 쓰이는 '디지털 트윈(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 시험을 하는 것)' 보다 확장된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이 현존하는 대상을 가상에 똑같이 만들어 얼마나 동기화가 잘 되는지 중점을 둔다면, 버추얼 트윈은 모든 제품 구성 요소를 가상으로 구현해 다각적으로 제품을 제조 및 구현할 수 있게 돕는다.

양 대표는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기술은 초기 디자인 및 개발 단계에서부터 생산·판매·운영·서비스되는 단계까지 모든 정보를 연결한 플랫폼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실제 성능, 품질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양 대표는 "기술의 발전이 해결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자동차 회사가 실물 자동차를 한 번도 안 만들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5년 전만 해도 기술이 부족했지만 많은 알고리즘과 엔진이 발전하고 (버추얼 트윈 모델에) 탑재되면서 실물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게 됐고, 가상으로 웬만한 시뮬레이션은 해보고 마지막 몇 대만 차이를 실물로 확인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은 현재 약 12개의 산업군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양 대표는 "주요 산업군(고객)은 자동차, 항공 분야고,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실험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LG전자 등 가전·가구 업계에서 제품 모델링을 할 때나 화학·식품회사에서 소재 및 물질을 연구할 때도 버추얼 트윈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ESG 활동 중 탄소중립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디지털 기술을 제조업 전반에 도입해 순환경제 등으로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