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대통령 기자회견, 3년 전 국감 효과 불러올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06:00

수정 2023.05.30 06:00

취임 2년차 기자회견 검토중
지지율 상승 국면 속 尹 소통 확대될 듯
尹 3년전 법사위 국감 효과 기대감도 나와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냐" 등 尹 발언 재조명
인위적이지 않은 尹 특유 화법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8월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향후 정국 운영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지난 2020년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지난 2020년 10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정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하는 등 상승국면을 보이고 있고, 외교 안보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국정 운영에 자신감이 붙은 윤 대통령이 두번째 기자회견으로 소통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주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수 있으나, 시기는 더 미뤄질 수 있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기자회견이 지지율 상승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3년 전 검찰총장 시절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를 특유의 작심발언으로 받아치며 야권 대권주자로 도약한 바 있어,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하면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2020년 10월22일, 윤 대통령은 국감장에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 "어떤 압력이 있더라도 소임을 다할 생각"이란 소신 발언과, 자신을 향한 박범계 의원의 공격에 "과거에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급기야 "정치할 생각이 없다"던 윤 대통령이 "퇴임 후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히면서 윤 대통령의 대권 주자 선호도가 급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화통한 발언과 자신을 공격한 민주당에 대한 정면돌파로 당시 국감은 윤 대통령에게 엄청난 변곡점이 된 자리로 평가된다.

당시 한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을 마친 뒤 '윤석열'이란 인사에 대해 "당 안팎에서 지도자가 나타났다고 한다"며 "박근혜 정권을 짓밟은 사람이 우리 지도자로 나타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권력에 탄압받던 당시 검찰총장 신분과 권력의 정점에 오른 현재 대통령 신분이 달라, 비교가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인 소통의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국정 운영에 있어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을 토대는 마련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처리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일이 많고, 입법을 통한 정책 변화를 도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총선까지 개혁과제를 추진할 동력도 부족해 대통령실과 여당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만의 화법으로 민심와 소통하게 된다면 박스권에 머물던 지지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공천 정국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리더십 유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매일 열리던 도어스테핑에선 수비적인 측면이 부각됐지만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기자회견에선 윤 대통령의 장점이 부각될 수 있다.
인위적이지 않은 윤 대통령 특유의 대응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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