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나, 스님인데 청양 갑시다" 승복입은 택시손님, 19만원 먹튀했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0 07:11

수정 2023.05.30 11:21

폭우 속 4시간 187km 운행한 기사
입금하겠다던 남성 소식 없자 고소
택시에 탑승해 자신을 '스님'이라고 소개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사라진 남성.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택시에 탑승해 자신을 '스님'이라고 소개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사라진 남성.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택시를 잡고 충남에 위치한 한 사찰까지 이동한 승복 차림의 남성이 택시비를 내지 않고 사라져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KBS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비가 쏟아진 지난 6일 발생했다. 당시 선글라스를 착용한 승복 차림의 남성이 한 택시에 탑승했다. 스스로를 ‘스님’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충남 청양에 위치한 한 사찰까지 가 달라고 말한다.

택시기사가 해당 목적지까지 187km가 나온다고 말하자 해당 남성은 “갑시다”라고 답한다. 이에 택시기사는 비를 뚫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해당 남성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대신 “스님한테 다녀오겠다.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이후 ‘큰 스님이 안 계신다’고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가 ‘(큰스님) 언제 오시느냐. 저는 서울로 가야한다’고 말하자 해당 남성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해당 남성이 결제해야 하는 금액은 18만원이 넘었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해당 남성이 결제해야 하는 금액은 18만원이 넘었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이에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해당 남성은 현금도 카드도 없는 상태였다. 해당 남성이 ‘일주일 내에 입금하겠다’고 약속하고, 출동 경찰도 해당 남성의 ‘전과가 없으니 믿으라’고 해서 택시 기사는 서울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후에도 20일 넘게 해당 남성은 소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택시기사는 해당 남성을 고소했다.


한편 목적지였던 사찰 측은 해당 남성을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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