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팬데믹이 사실상 끝났지만 국내 유통업계가 좀체 반등하지 않는 소비침체로 어둡다. 코로나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백화점의 타격은 특히 크다. 올해 1·4분기 국내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하면 아쉽다. 롯데백화점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5% 올라 7960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21.1% 증가한 13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는 매출은 6210억원으로 6%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9.2% 감소했다.
명품 매출에 초점을 맞추면 올해 남은 기간은 더 문제다. 코로나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명품 소비는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해 1·4분기 신세계의 명품 신장률은 7.8%, 현대는 9.1%를 기록했고 롯데는 오히려 2.4% 감소했다. 지난 해 같은기간 신세계(37.2%), 현대(30.6%), 롯데(23.4%)가 나란히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명품 소비가 완전히 쪼그라든 셈이다.
백화점 3사는 올해 전략으로 일제히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 기존 매장 리모델링에도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까지 최고 실적을 이끌었던 명품 매출 감소를 커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해외 여행에 대한 제약이 사실상 없어진 시점, 업계는 명품이라는 '치트키'를 버리고 백화점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멘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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