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모바일

"카드 실적 채우기 어려워" 애플페이 출시 두 달, 소비자 반응은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05:00

수정 2023.05.31 05:00

아이폰 이용자 4명 중 1명만 애플페이 써봐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어 불편해
단 서비스 써본 이용자들 "애플페이 자주 이용"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임수빈 기자
애플워치로 애플페이 결제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서모씨(27)는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애타게 기다렸던 아이폰 이용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출시 후 두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실망이 더 커졌다. 오프라인 결제처나 연계 가능한 카드사가 제한적이기 때문. 그는 "한달에 카드값이 150만원 정도 나오는데 애플페이 결제 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라며 "온라인 쇼핑으로 신용카드 실적을 채우려고 하지만 쉽지 않아 앞으로 자주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한 지 두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이용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대했던 만큼 편리하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그래도 실용성이 크다는 반응 등 제각각이다.

아이폰 이용자 4명 중 1명만 '애플페이' 사용

31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금융플랫폼 기획조사(출시 한 달 맞은 애플페이)'에 따르면 전체 아이폰 이용자 중 약 4분의 1(26.4%)만이 애플페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아이폰 사용자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이용률은 출시 직전 조사에서 이용의향(34.0%) 수치보다 7.6%p 낮은 수준이다.

향후 이용의향에 대해서는 이용 의향이 없다는 반응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33.5%)에 달했다.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는 26.7%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가 39.8%로 나타나 여전히 제휴 카드사 확대가 큰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페이를 이용해본 응답자 절반 이상(53.0%)이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곳이 적어 불편하다고 답했다. 이는 서비스 도입 초기에 애플페이 결제 전용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그래도 애플이 좋아" 익숙해진 이용자들

반면 서비스를 써 본 이용자들은 애플페이에 익숙해져 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응답한 애플페이 이용자 과반수인 54.8%가 해당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빠른 결제 속도와 간편한 결제 과정을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삼성페이보다 결제 속도를 높인 게 편의성을 키운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디바이스에서 애플과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잠재 고객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공략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 선호도가 높은 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우선 102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등과 함께 삼성페이 결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CU편의점과 함께 다음달 30일까지 '삼성페이 X CU 빅 이벤트'를 진행한다.


CU편의점 상품 20종을 삼성페이로 구매할 경우 추첨을 통해 매주 1000명에게 갤럭시 Z 플립4, 갤럭시 스토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형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