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오래오래 같이 살자" 250억 ‘펫 영양제’ 시장 급성장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1 08:49

수정 2023.06.01 08:49

광동제약의 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의 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 광동제약 제공

대웅제약의 임팩타민펫 영양제. 대웅펫 제공
대웅제약의 임팩타민펫 영양제. 대웅펫 제공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장 건강 & 심장 유산균. 라비벳 제공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장 건강 & 심장 유산균. 라비벳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려동물 인구 1500만명 시대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펫 영양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영양제를 고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달라지고 있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3000억원을 넘어섰고, 2021년 2조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펫푸드업계는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로모니터의 '2022 국내 펫 영양제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 규모는 224억원이었고, 올해 25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종근당바이오,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펫 영양제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유산균, 비타민, 산양유단백 등 각 기업의 특장점이 녹아든 펫 영양제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의 인간화)'의 시대에 발맞춰 반려동물 영양제를 신사업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던 기존 브랜드의 특징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접목시켜 출시한다.

프로바이오틱스 건강기능식품 '락토핏'의 원료를 생산하는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했다. 라비벳은 최근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국내 반려동물 유산균 영양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24%를 기록했다.종근당바이오의 특허 기술인 프롤린 공법을 사용해 유산균의 생존력을 높였으며, 유효기간 내 15억CFU(균총 형성 단위) 이상 유산균을 보장한다. 장건강&구강, 장건강&피부, 장건강&비뇨기, 장건강&관절 등으로 구성됐다.

일동제약도 대표 제품인 비오비타를 활용해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이외에도 반려동물의 관절건강을 위한 보스웰리아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부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의 지분 66.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영양제는 물론 전문의약품,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펫 영양제로는 인간을 위한 종합 비타민인 자사 제품 '임펙타민'을 본떠 만든 '임펙타민펫'이 있다.

대웅펫은 휴먼그레이드를 넘어 '휴먼스탠더드'를 생산 원칙으로 내세워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료 선정부터 제품 생산, 품질관리, 영양성분 표시 기준까지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에 맞춘 것이다.

경옥고, 쌍화탕, 우황청심환 같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보유한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그간 쌓아온 천연물·전통원료 노하우를 담아 국내 최초 전통원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犬)옥고'를 론칭했다.

첫선을 보인 '견옥고 활(活)'은 숙지황·복령 농축액과 홍삼 농축액, 아카시아벌꿀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면역력과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6월에는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本)', 장건강과 면역기능을 위한 '견옥고 장(匠)'을 출시했고, 9월에는 '반려견의 위장을 편안하게 한다'는 콘셉트로 4가지 주성분에 프리미엄 생유산균 19종과 프락토올리고당을 배합한 '견옥고 안(安)'을 선보였다.


문경선 유로모니터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과거에는 주로 반려동물이 이상행동을 보일 때만 병원을 찾아 수의사가 추천하는 영양제를 구입하는 등 제한적 소비를 해왔다"며 "최근에는 실제 아이를 돌보는 것과 같이 어딘가 아프지 않더라도 영양제를 먼저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