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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발사체 실패 원인 '무리한 경로 변경' 분석"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31 18:26

수정 2023.05.31 18:26

국정원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비공개 보고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
조급하게 발사 강행한 것도 실패 원인
김정은 위원장 상당한 수면장애 추정
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동창리 AP=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으로 발사 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모습. 2023.05.31 jason3669@yna.co.kr (끝)
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 (동창리 AP=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날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으로 발사 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모습. 2023.05.31 jason3669@yna.co.kr (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서해 위성 발사장을 현지지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실패한 원인으로 무리한 경로 변경으로 인한 기술적 문제 발생을 꼽았다고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체 발사를 조급하게 강행한 것도 실패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발사체와 관련해 이같이 보고하면서 "이번 발사체가 탑재된 만리경은 길이 1.3m, 무게 300kg으로 해상도 최대 1m 내외인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위성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여당 정보위원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과거에는 비행경로가 일직선이나 이번 발사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설정했다가 동쪽으로 무리하게 경로를 변경하려다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 통상 20일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발사를) 강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북한이 발사 장소를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은 전망했다. 다만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2차 발사를 선언한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은 "엔진 이상 점검에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함이 경미한 경우에는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북한이 발사체의 발사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하게 공개한 것과 관련, 국정원은 "발사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봤다"면서 "동창리 발사장에서 2.3km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과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집결됐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말보로, 던힐과 같은 외국 담배와 고급 양주를 (북한으로) 다량으로 들어오고 있어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알코올과 니코틴 의존도가 높고 더 심한 불면증에 빠질 악순환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어 "5월 16일 공개행보 시에 눈에 다크서클이 선명히 보이는 등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고 체중을 분석한 결과 약 140kg 중반으로 평가된다"면서 "김정은의 팔뚝에 긁어서 덧난 상처는 알레르기와 스트레스가 복합 작용한 피부염으로 추정된다"고도 했다.

한편 여야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한·미·일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대응조치를 강조했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지역에 발송된 경계경보 오발령 사태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정부의 위기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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