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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주권적 권리...머지않아 '군사정찰위성' 우주 궤도 진입 착수"(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1 07:27

수정 2023.06.01 10:05

정찰위성 발사 규탄한 美에 "강도적이며 비정상적" 비난
北 "미국과 더이상 착각 말아야…포괄적 전쟁억제력 제고 총력"
[파이낸셜뉴스]
김정은이 지난 2022년 8월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이 지난 2022년 8월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며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1일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겸 대남·대외 부문 총괄, 김여정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미국의 비판적 입장을 비난하며 정찰위성 재발사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어제 5월 31일 오전 6시27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발사체가 추락하면서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다.
이후 북한은 곧바로 발사체의 오류를 수정해 2차 발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루 뒤인 이날 아침 통신은 그녀의 담화를 인용해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이익을 수호해 나가는 데서 우리는 그 무엇이라도 행동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도했다.

김여정은 위성발사와 관련해 "적들이 우리가 정찰위성을 포함한 우수한 정찰 정보 수단을 보유하게 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는 것을 재삼 확인하였으며 따라서 정찰수단 개발에 더 큰 힘을 쏟아부어야 하겠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며 "군사정찰위성은 머지않아 우주 궤도에 정확히 진입해 임무 수행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북한의 정찰위성발사에 대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한 점을 지적해 맹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의 입장이 '자가당착의 궤변'이라며 "남들이 다 하는 위성발사를 놓고 그 목적 여하에 관계없이 탄도로케트(로켓)기술 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에 걸어 우리(북한)만이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억지 논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누구도 미국에 특정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걸고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라며 "미국은 더이상 착각하며 스스로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김여정은 또 "우리는 미국과 그 앞잡이들과는 대화할 내용도 없고 대화의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와 대결을 추구하며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더욱 공세적인 자세에서 우리식대로의 대응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대결의 장기성을 잘 알고 있다"라며 "예상되는 위협과 도전들을 의식하고 포괄적인 방면에서 전쟁억제력 제고에 모든 것을 다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국방력 강화 의지를 재강조했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임박 징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022년 6월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고공정찰기 U-2S가 착륙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 단행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조만간 실행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단행하면 2017년 9월 6차 실험 이후 약 4년9개월 만의 행동이 된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제7차 핵실험 임박 징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2022년 6월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고공정찰기 U-2S가 착륙하고 있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 단행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조만간 실행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단행하면 2017년 9월 6차 실험 이후 약 4년9개월 만의 행동이 된다. 사진=뉴시스
한편 국가정보원은 5월 3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무리한 경로 변경으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보고를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보고에서 정찰위성 실패를 공개적으로 시인하며 2단계 발동기의 시동 비정상이라고 원인을 밝혔다.

북한의 과거 1·2 단체(추진체)의 비행경로가 일직선이었던 반면 이번엔 서쪽으로 치우친 경로를 설정하면서 '횡기동을 통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 변경을 하다가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지난 5월 25일 우리의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며,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또 발사 당시 김정은이 "동창리 발사장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식별됐다"며 "김정은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해상에 추락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는 "길이 1.3m, 무게 300㎏급으로 해상도가 최대 1m 내외인 초보적 정찰 임무 정도만 가능한 소형 저궤도 지구관측 위성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예고대로 실패 원인을 보완해 '2차 발사'를 단행할 경우 발사 장소는 역시 신뢰도가 확보된 기존 발사장으로 변경할 가능성 있으며 이번 발사체 도발은 '동창리에 있는 신규 발사장'에서 이뤄졌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우주발사체'라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북한이) '천리마-1형'이라고 하고 있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 기반의 신형발사체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의 2차 발사 단행 여부 및 시기와 관련해선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이 소요될 걸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는 국정원의 보고를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북한이 발사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 사실과 원인을 신속하고 상세히 공개한 것은 위성 발사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발사 행위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5월 31일 밝혔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이른바 우주발사체 일부를 해상에서 인양하고 있다고 5월 31일 밝혔다. 사진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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