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안쓰는 호텔신라·에스원, 상표권 사용료가 무려…

뉴시스

입력 2023.06.01 08:10

수정 2023.06.01 08:10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3.04.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3.04.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그룹이 지난해 계열사끼리 '삼성'이라는 브랜드 상표권 사용료로 246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에스원과 호텔신라 등도 거액의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간 브랜드 상표권 사용료로 245억8600만원을 주고 받았다. 별도 지주사가 없는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13개 주력 계열사들이 상표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증권,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아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라이온즈,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13곳이 상표권을 소유하지 않은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상표권을 소유하지 않은 계열사로는 호텔신라와 에스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메디슨, 삼성웰스토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호텔신라와 에스원은 사명에 특별히 '삼성'이 들어가지 않는데도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했다.

상표권 사용료는 해외 소재 법인 중 삼성 브랜드를 쓰는 경우에도 지급한다.

호텔신라는 삼성호스피탈리티 유럽(Samsung Hospitality Europe), 삼성호스피탈리티 아메리카(Samsung Hospitality America) 등 8개 해외 계열사에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해외 법인명은 물론 제품·마케팅 활동·명함 등에 삼성 오벌마크를 사용하는 등의 상표권 사용이 있을 경우 등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삼성 브랜드 사용료의 분배 기준은 삼성이라는 상표권 형성에 어떤 기업이 가장 기여도가 높은지 감안해 산정한다. 구체적인 공식은 관련 매출액×0.5%×상표공동소유권 회사간 분배기준율이다.

삼성 상표권 사용료가 매년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2017년 90억8800만에 불과하던 계열사간 상표권 사용료는 2018년 105억6000만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245억86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그룹 내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총 87억6000만원의 상표권 수익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51억3400만원,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12억8100만원, 삼성메디슨에서 22억8300만원, 에스원에서 4800만원, 호텔신라에서 1400만원 등이다.


삼성전자보다 더 많은 상표권 수익을 올린 업체는 삼성물산이다.

사용료만 놓고 보면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보다 삼성이라는 상표권 가치에 더 기여한 셈이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상표권 수익료는 89억3400만원으로 이중 삼성웰스토리에서 82억49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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