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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대책 원점서 다시"..세아베스틸, 최다 산재 오명 벗는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1 14:36

수정 2023.06.01 16:28

세아베스틸, 안전 대책에 1500억원 투자
"과거 잘못 성찰..전사적 안전 체계 구축"
모든 사업장 안전시스템, 전문인력 강화
고용부 특별감독서 법 위반 592건 적발
세아 "위반사항 시정 완료..재발 방지"
철강회사인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이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대책을 강화한다. '안전문화추진' 문구가 쓰여진 안전모를 착용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직원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제공
철강회사인 세아그룹의 세아베스틸이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대책을 강화한다. '안전문화추진' 문구가 쓰여진 안전모를 착용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직원이 현장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아베스틸이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은 최근 1년새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산업 재해가 잇따라 발생해 안전조치·관리가 허술한 사업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세아베스틸, 안전 대책에 1500억원 투자

1일 세아베스틸은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4대 중점 안전대책 및 안전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4대 중점 안전대책은 △안전 시스템 고도화 △안전 취약항목 즉시 점검·조치 체계 구축 △노사협력 통한 안전문화 확산 △안전 조직 확대 및 역량 강화다.

이같이 안전 자율예방체계를 갖추기 위해 세아베스틸은 내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과거의 과오를 뼈를 깎는 노력과 성찰의 밑거름으로 삼아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는 각오로 전사적 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근로자가 '완벽한 안전'을 보장받는 환경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모든 사업장에 안전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근로자들의 안전 활동을 통합 관리하고 작업자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에스에이치이(Safety, Health, Environment) 시스템 및 현장 데이터 기반 스마트 안전 관리 기술인 에버가드(Everguard) 솔루션을 모든 공장에 도입한다.

에버가드는 작업자의 스마트 워치 및 안전모 센서를 통해 위험지역 및 환경 노출 시 작업자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신속한 안전 조치 체계도 강화한다. 현장 내 안전 위해 요소 발생 시 '세아 위(We)한' 모바일 앱에서 즉시 조치 요청을 하고 조치 진행사항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상용화한다. 세아베스틸 사업장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회사내 안전 문화도 확산한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세아베스틸 제공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 세아베스틸 제공

세아베스틸은 군산공장 내 안전체험관을 신설하고 불안전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 및 안전 교육을 강화한다. 매달 안전 통합협의회 개최, 안전보건 의견 청취 등 안전문화 개선 논의도 활성화한다.

안전 관련 조직 및 전담 인력도 현재보다 60% 이상 확충한다. 상시 안전 관리 전담 인력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즉시 작업 중지권을 행사하는 현장 안전감독관을 늘릴 방침이다. 외부 안전 전문가를 선임해 선진화된 안전 시스템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안전조치 허술" 고용부 장관도 질타

세아베스틸은 최근 1년간 중대재해로 4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하지만 안전 대책에 소홀히하면서 수백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돼 사회적 공분을 샀다.

상황이 심각하자, 고용노동부는 뒤늦게 지난 3월말 세아베스틸의 본사, 군산공장, 창녕공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했다. 고용부는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 세아베스틸 안전경영 전반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도 세아베스틸의 허술한 안전관리 체계와 조치를 지적하며 "이번 특별감독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고용부 특별감독 결과, 세아베스틸에 대해 592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퇴근 중이던 근로자가 지게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 △중량물을 차에 싣던 작업자가 중량물과 차 사이에 끼여 사망한 사고 등이다. 이 중 328건은 형사입건 후 사법 조치를, 264건에 대해선 3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단일 사업장으론 최대 규모다.

이날 세아베스틸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위반 사항으로 지적된 총 591건의 위반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안전 난간 미확보, 회전부 방호 덮개 미설치 등이다. 설비 제작 중인 1건은 이달 중 완료한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과거의 아픔을 반면교사 삼아 완벽하게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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