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곳 저축은행 1분기 실적 '적자 전환'
순손실 523억... 전년比 ‘111%’ 감소
이자비용만 287% 증가하며 적자폭 커져
연체 대출 비율 5.81% “2016년 말 이후 최고”
순손실 523억... 전년比 ‘111%’ 감소
이자비용만 287% 증가하며 적자폭 커져
연체 대출 비율 5.81% “2016년 말 이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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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형 저축은행업계의 영업 부진이 심각하다. 자산 규모 상위 10곳의 1·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399억원) 대비 96.2%(2307억원) 감소한 9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SBI 저축은행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901억원)보다 95.89%(864억원)이나 감소한 37억원을 기록했고 웰컴, 페퍼저축은행도 1·4분기 당기순손실이 전년 대비 70%, 350% 가까이 빠지는 등 심각한 영업 부진에 빠졌다. 자산 규모 상위 10곳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376억원의 당기이익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이 유일했다.
이는 저축은행의 여·수신 영업활동 자체는 늘어났으나 지난해 하반기 수신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이자비용이 급증한 탓이다. 올해 1·4분기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조678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928억원)보다 7.5%(186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며 수신자금을 조달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올해 1·4분기 2조20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707억원) 대비 287%(1조6380억원) 늘어났다. 이자비용 상승폭이 이자수익 대비 279.5%p나 크다.
건전성 지표도 좋지 않다. 연체 대출 비중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5.1%로 늘어나 지난 2016년 말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중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3.3%에서 5.1%로 늘어났다.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1조4393억원에서 2조8198억원까지 늘어났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1·4분기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유동성 비율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사의 단기자금운용 여력을 뜻하는 유동성 비율은 올해 1·4분기 평균 333.9%를 기록하며 지난해 224.88%를 크게 상회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조달비용 상승에 이자비용이 늘고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압박에 각 저축은행들이 손실흡수여력 확보에 나서면서 실적이 빠르게 나빠졌다”며 “이미 기준치 이상 충당금을 많이 확보한 상태라 하반기에 금리가 안정세를 찾게 되면 실적 개선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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