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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기회다"..與 김남국 사태로 민주당 등돌린 청년 끌어안기 나섰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2 06:00

수정 2023.06.02 06:00

토익 연장, 예비군 3권 보장, 공정채용법 추진
당 차원에서 청년 행보 전폭 지원
선관위 특혜 채용 부각..'공정' 메시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 마포구 서울마포음악창작소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3차 청년 당정대 With 문화체육관광부, K-콘텐츠와 청년들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06.01.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일 서울 마포구 서울마포음악창작소에서 세계로 진출하는 3차 청년 당정대 With 문화체육관광부, K-콘텐츠와 청년들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23.06.01. jhope@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與, 2030 젊은층 표심 잡기 총력전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김남국 코인 의혹 사태'를 계기로 2030세대 등을 포함한 청년층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청년층 지지율의 획득 여부에 따라 총선 승패가 갈리는 만큼 김남국 사태로 민주당에 실망한 청년표심을 잡기 위해 당 차원에서 사력을 다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1일 문화체육관광부·대통령실 관계자와 함께 서울 마포구 서울음악창작소에서에서 K-콘텐츠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들과 정책 간담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 분야 지원을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창작자 지망생들은 당정에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 과정에 현장 실습이 포함됐으면 한다', '교육이 끝나고 데뷔를 하지 못해도 후속 지원을 통해 지망생들을 계속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이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당과 대통령실과 함께 정책 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남국의 가상자산 논란이 불거진 지금이 청년 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적기라고 인식하고 관련 행보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같이 청년과의 현장 소통과 관련 정책 개발을 위해 별도로 청년 당정대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앞선 청년 당정대 간담회는 '주69시간제 개편'을 주제로 지난 3·4월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김기현 대표 직접 청년 지킴이 자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직접 '청년 정책네트워크'를 꾸리고 '토익 유효 기간 2년→5년 연장', '예비군 3권 보장'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또한 지난달 30일 정책위원회 산하 청년 부의장과 정책조정위원회 청년부위원장을 오디션 형태로 뽑는 등 청년 정치인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청년 행보를 주도하는 이들은 김병민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다. 여기에 김가람 전 청년대변인까지 사실상 최고위원으로 추대되는 등 당은 '간판급' 젊은 정치인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준석 전 대표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미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 '제2 이준석 찾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현장 소통과 정책 개발 외에도 청년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슈를 부각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청년 세대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논란을 부각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공정과 준법의 대명사가 돼야 할 선관위가 흔히 말하는 아빠 찬스의 온상이 되었다는 것에 청년 세대가 너무나 큰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고용 세습이나 채용 강요 등 불공정 채용을 막는 내용의 '공정채용법'을 발의,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거래 논란을 조사 중인 당내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도 이번 사태를 통해 2030세대가 느낀 일종의 '배신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김성원 단장은 지난달 3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이석우 대표를 부른 자리에서 "업비트의 주 이용자인 2030 청년들의 상실감을 이 자리를 통해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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