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개월만 증가 전환
금리 내리자 주택 구입 나서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반 만에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9조6762억원으로 전월 508조9827억원보다 6935억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감소폭을 키우며 줄었으나 지난달 반등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1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렸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급매가 사라지는 등 부동산 수요가 살아나고 대출금리도 고점을 찍고 하락하면서 다시 '러시'가 시작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 잔액이 지난달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신규 취급액은 약 2~3개월 전부터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주택 구입 시기를 지켜보고 있던 수요자들이 이제부터 움직일 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변동형 대출을 선택할 경우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세대출 잔액은 줄고 주담대 잔액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주택을 구입해 전세에서 이동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대출 잔액은 123조9570억원으로 한 달 사이 9222억원이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 기준 3184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4065건)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2월부터 세 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5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올라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주담대 금리는 하단이 3%대까지 내려왔다. 올해 초에는 변동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바 있다. 전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2~5.76% 변동형 금리는 연 3.91~6.15%로 집계됐다.
한편 주담대가 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했음에도 신용대출 잔액은 1년 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109조6731억원으로 2583억원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구입에 보태는 용도 외에 신용대출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신규 대출이 크게 창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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