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악화 떠난 직원' 다시 채용 약속 지켰더니 매출도 1조원 돌파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2 08:59

수정 2023.06.02 08:59

가구 업종 영업 손실 속에 홀로 '흑자 기록'
[파이낸셜뉴스]
"사람이 필요한 회사로 만들어 어쩔 수 없이 떠난 직원 다시 채용하겠다."

박용수 데코라인퍼니처 대표가 경영철학이 빛을 보고 있다. 경쟁 업체가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나홀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영악화 속에 불가피하게 떠난 직원을 재취업시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종합가구 회사인 데코라인퍼니처는 지난해 기준 누계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가구 업계가 1·4분기 적자행진을 기록하고 있어 데코라인의 이같은 성과는 눈에 띈다. 특히 데코라인은 1·4분기 흑자를 기록 중이다.


데코라인퍼니처는 1985년 세우포리머 철제 분체도장과 판넬을 조합한 가구로 출발해 패션모델 박영선을 모델로 TV광고를 하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후 철제가구의 인기가 시들 무렵, 음정희를 모델로 짜맞춤 원목가구 브랜드 '듀로' 로 한동안 원목가구 1인자 위치에 있었다.

1997년 데코라인은 세우포리머 가구사업부에서 데코라인퍼니처로 법인을 독립했고 경영난에 있던 회사를 2005년 현재의 박용수 대표가 100% 지분을 인수했다.

2005년 인수당시 자본금 잠식에, 누적 적자 50억원에 달했다. 당시 박 대표는 임직원과 직원들에게 3가지 약속을 했다.

'첫째, 내가 아는 사람을 회사 구성원으로 충원하지 않는다.', '둘째, 흑자 전환할 때까지 급여를 포함해 일체의 모든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 '셋째, 사람이 필요한 회사로 만들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난 직원들을 다시 채용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박 대표는 그대로 실천했고 1년 만에 흑자전환, 3년 만에 경영악화로 회사를 떠난 직원 중 희망자를 다시 채용했다.

데코라인은 현재 전국 100여 군데 이마트, 80여 개 대리점, 그리고 인터넷쇼핑몰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된 품질을 추구해 국민가구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또한 데코라인은 베트남빈증산업단지에 1차 약1.5헥타르(ha)의 생산시시성를 건축중에 있으며 오는 9월 준공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주와 유럽 등 여러 나라의 공급망 체인을 갖추게 된다.


데코라인 관계자는 "인건비가 비교적 높은 국내에서 가구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되겠지만, 해외 공급망 체인을 이용하면서 데코라인의 특수기술력을 적극 활용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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