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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환자 절반이 2030男.. '에이즈급' 감염병으로 전수감시 추진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2 09:21

수정 2023.06.02 10:11

일본 이어 국내 환자도 작년 20% 급증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이 균은 매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사진=AP 뉴시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이 균은 매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사진=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병의 일종인 매독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해에 전년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남성이 전체의 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매독 발생 신고 71%가 남성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매독 발생 신고 건수는 2020년 356건에서 2021년 337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401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고건수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매독 신고건수 중 남성이 약 71%(283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30대 남성이 67.5%(19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50대 남성 21.9%(62명), 60대 이상 남성 5.7%(16명), 10대 남성 4.9%(14명)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118건의 신고건수 중 20~30대 여성이 45.8%(54명)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여성 22%(26명), 10대 및 40~50대 여성이 각각 16.1%(각 19명)였다.

매독, 에이즈처럼 3급 감염병으로 재전환하는 법안 발의

이러한 증가세를 감안해 질병관리청은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 조사에서 전수 조사로 재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와 관련해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매독을 제3급 감염병으로 조정해 효과적인 감염병 관리를 도모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강 의원은 “중증 합병증 발생 및 장기간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추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요구되는 매독은 제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전수 감시의 대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독은 주로 성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증상은 전신 발진, 림프샘 부종, 음부 궤양 등이 있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워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는 페니실린 항생제 주사로 가능하지만, 재감염을 막으려면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과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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