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 지지율 호조에 힘입었나…용산 참모들 속속 '총선 준비'

뉴스1

입력 2023.06.03 07:01

수정 2023.06.03 07:01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통령실 3040세대 젊은 행정관들이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하면서, 지지율 호조에 힘입은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총선 러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행정관실 이동석 행정관은 전날(2일) 사직했다. 대통령실에서 총선 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다.
이 행정관은 고향인 충청북도 충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 행정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 대선을 거쳐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역구 관리에 나서는 한편, 경력을 살려 방송 패널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무수석실 소속 이승환 행정관은 서울 중랑구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르면 이달 말 자리를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구을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의 지역구로, 여당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행정관은 정병국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도우며 정무감각을 인정받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 행정관은 험지 출마를 결심한 것에 대해 주변에 '국정에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같은 정무수석실 소속으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도 올여름 용산을 떠나 출마 준비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지역은 김 전 대통령이 7선을 지낸 부산 서·동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4월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퇴고를 맡아 주목받았던 국가안보실장 비서실 소속 김원재 행정관, 시민사회수석실 김성용 행정관 등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젊은 피' 그룹에 꼽힌다.

내년 총선 출마에 뜻을 품은 대통령실 3040세 행정관은 약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외교 성과를 발판으로 상승곡선을 타면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출마 채비도 빨라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504명을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0.0%, 부정 평가는 56.%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긍정 평가는 1.0%포인트(p) 오르고, 부정 평가는 1.2%p 내린 결과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주 연속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지율이 한 달 넘게 상승세를 탄 것은 취임 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3월 1주 차 조사(42.9%) 이후 12주 만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추석(9월)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총선 러시'와 '부분 개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출마를 하거나 개각을 한다면 추석 전이 적기"라며 "시점을 고려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특히 정치인 출신인 권영세 통일부 장관의 국회 복귀설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거론된다. 일부 장관들은 총선 출마 의지를 비공식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일부 부처는 후임 장관에 대한 인사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윤 대통령이 최근 "당분간 장관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6월 개각설을 일축한 만큼, 당장은 차관급부터 단계적으로 개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해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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