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환보유액 6개월만 최저, 지난달 달러 강세에 4209.8억달러로 감소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06:00

수정 2023.06.05 17:36

한국은행 5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전월比 57억달러 감소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66억8천만달러로, 3월 말(4천260억7천만달러)보다 6억1천만달러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3.5.4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천266억8천만달러로, 3월 말(4천260억7천만달러)보다 6억1천만달러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3.5.4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09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환보유액 증가폭이 크지 않았던 데다 지난달 미 달러화 강세 영향이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09억 8000만달러로 전월말(4266억 8000만달러) 대비 57억달러 줄었다. 작년 11월(4161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작년 10월 이후 올해 1월까지 늘다가 2월에 감소 전환했다. 3, 4월에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5월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5월중 미국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가 약 2.6% 상승하는 등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기타 통화의 환산액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4월말 101.50에서 5월말 104.17로 뛰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2.7% 절하됐고, 파운드화와 엔화 또한 각각 4.2%, 호주 달러화는 1.7% 절하됐다.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원인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감소와 관련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5월중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로 연고점을 찍으면서 달러화를 풀어 수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을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이 포함된 유가증권이 전월대비 46억 2000만달러 늘어 3789억 6000만달러였다. 전체 외환보유액의 90%에 달했다.

예치금은 178억 2000만달러로 한달새 100억달러 이상 빠졌다. SDR은 147억 1000만달러, 금은 47억 9000만달러, IMF 포지션은 46억 9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SDR은 국제통화기금의 특별인출권, IMF 포지션은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과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이다.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9억달러 늘어난 3조 204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일본은 84억달러 늘어 1조 2654억달러였다. 스위스와 러시아, 인도,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홍콩이 각각 3~8위에 올랐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으면 그만큼 국가의 지급능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해 국가신인도를 높이고, 민간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97년 12월 18일 39억 40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가 2001년 9월 1000억달러, 2005년 2월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연속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덕분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2008년 3월 2642억달러까지 늘었던 외환보유액은 같은해말 2012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증가세를 계속해서 2011년 3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말에는 4232억달러까지 늘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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