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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선 끌어올린 반도체 바통 조선주가 받았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17:10

수정 2023.06.05 17:10

실적+수주 호재에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삼성중 52주 신고가' HD현대중 연중 최고가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600선을 뛰어넘은 가운데 조선주가 상승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신조선가 상승속에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고되면서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이 5.06% 오른 10만3800원, HD현대중공업이 6.30% 오른 12만4800원, 대우조선해양은 5.49% 오른 2만8800원, 삼성중공업은 4.37% 오른 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과 STX중공업 역시 각각 6.23%와 6.93% 급등했다. 이날 상승으로 HD현대중공업이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4895원 저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상승률이 30%가 넘는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 제공

수급적으로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돋보였다.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중공업 등 4개종목에 기관·외국인의 쌍끌이 매수가 유입됐고 대우조선해양은 4거래일만에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만에 기관이 547억원, 외국인이 525억원 규모의 조선주를 순매수했다.

조선주는 올해 1·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수주했던 선박들이 서서히 매출로 잡히면서 하반기부터 가파른 반등을 맞을 예정이다.

실제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경우 1·4분기 적자에서 2·4분기 817억원 규모의 흑자가 예상되고, 대우조선해양은 3·4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흑자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조선가의 상승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 신조선가는 170.4까지 올라왔는데 과거 170을 웃돈 것은 지난 2007년 4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뿐이었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올해 상장 조선업체의 매출 성장률은 26.2%로 손익분기점 이상의 매출액 발생이 예상된다"면서 "고효율 상선과 해양플랜트 수주 활성화까지 겹치며 수주와 실적 두 마리 토끼를 한 손에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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