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450명 사상’ 인도 열차 3중추돌, 범죄 가능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18:20

수정 2023.06.05 18:20

4일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레 인근에서 구조 대원들이 열차 3중 충돌 사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레 인근에서 구조 대원들이 열차 3중 충돌 사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당국이 지난 2일 발생한 열차 3중 충돌 원인을 조사중인 가운데 철도 신호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일부 관계자는 기계적 결함이 아닐 수도 있다며 관리 책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5일 인도 영자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에 따르면 인도중앙수사국(CBI)은 전날 오디샤주 참사 원인에 대해 "사건의 근본 원인은 철도의 전자연동체계에 특정한 '개입'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동체계는 일반적으로 두 선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열차를 빈 선로로 안내하며 진입하는 열차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준다.


이와 관련해 인도 철도부의 아슈위니 바이슈나우 장관은 철도위원회에서 사건 조사를 사법기관인 CBI로 이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끔찍한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하며 문제의 인물이 연동체계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는 동북부 샬리마르에서 남부 첸나이를 향해 시속 126㎞로 달리던 여객열차 '코로만델 익스프레스'가 주차돼있던 화물열차에 부딪쳤다. 당시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는 1257명이 탑승했다고 알려졌다. 사고 직후 맞은편에서 오던 하우라 수퍼패스트 익스프레스(1039명 탑승)가 여러 철로에 걸쳐 탈선해 있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와 부딪히면서 2차 충돌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사고로 275명이 사망하고 1175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철도위원회의 자야 신하 위원은 기자 회견을 통해 당시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의 기관사였던 구나디티 모한티의 증언을 전했다. 그는 병원에서 사망하기 전에 사건 당시 진입하라는 초록불을 봤다고 말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TOI를 통해 전자연동체계가 고장나는 상황은 100만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호 개입은 해당 분야에 이해가 높은 사람이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 인공지능 기반의 전자연동체계 소스코드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CBI 쪽에서 이번 사건을 범죄 관점에서 볼 수 도 있다"고 주장했다.
TOI는 신호 관리 부서에서 이번 참사 몇 시간 전에 발생한 작은 사고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신호를 부주의하게 조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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