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화장품株 실적 좋은 중소형주가 뜬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18:20

수정 2023.06.05 18:20

코스메카 한달새 80% 상승
대장주는 부진… 종목별 차별화
'중국 리스크'로 힘들어하던 뷰티·화장품주들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다. 특히 국적 없이 판매 가능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연구개발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한 달 새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3일 9530원에서 이달 2일에는 1만7100원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10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오른 날만 사흘이나 된다. 이날은 차익 실현 탓에 주춤했으나 2021년 5월에 기록한 고점(1만9000원)에 근접했다.


기초화장품 ODM·OEM 전문업체 잉글우드랩도 가파른 상승세다. 같은 기간 4500원에서 8960원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잉글우드랩 역시 지난달 10일 상한가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단기 주가 상승은 크지 않지만 올해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연초 2만9950원에서 지금은 4만5950원으로 53.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화장품 대장주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다. LG생활건강은 이날 53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76만8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내린 셈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52주 최저가(50만4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2월 15만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0만원대로 주저 앉은 상황이다.

대형사와 중견사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이유는 실적이다. 대형사들은 중국 시장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중국인들의 자국산 선호가 심화되고 한중 관계가 악화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3%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1459억원)도 16.9% 줄었다. 반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93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1410.9% 급증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158% 늘어난 6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마스크 규제가 풀리면서 색조제품 수요가 늘었고, H&B 채널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사 또는 이들을 생산하는 ODM·OEM사들의 실적 회복세가 강하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중소형사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들어 셀바이오휴먼텍, 이노진이 상장을 마쳤고, 오는 8일 마녀공장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장한 화장품주는 모두 강세로 출발했다.
2월에 상장한 이노진은 첫날 '따상'을 기록했고, 4월 상장한 셀바이오휴먼텍도 첫날 상한가를 찍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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