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 '대반격' 시작됐나… 러 "공세 격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6 18:16

수정 2023.06.06 18:16

러시아 국방부 공식 발표 불구
용병기업은 "소설 쓰나" 비난
우크라도 "성과있었다" 발언 속
외신 대반격 추측 질문에 말아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4~5일(이하 현지시간)에 걸쳐 대규모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전장의 판세나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 측은 이번 교전이 전부터 예고했던 '대반격'이라는 외신들의 추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군을 격퇴했다고 밝혔으나 반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러 "공세 격퇴, 우크라 손실 심각"

타스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6일 발표에서 전날 우크라 도네츠크주에서 우크라군의 공세가 있었지만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5일 하루에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 8대를 포함해 전차 28대를 파괴했으며 그 외에 109대의 장갑차량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에 약 15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5일에도 성명을 내고 "적군이 4일 아침부터 제23·31 기계화여단을 투입해 도네츠크 남부 5개 전선에서 6개 기계화 대대와 2개 전차 대대를 동원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면서 이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일 하루에 우크라군 병사 약 300명을 사살하고 전차 16대와 장갑차 26대, 차량 14대를 파괴했다면서 장갑 차량이 폭발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나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지휘하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의 발표에 "터무니없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앞서 도네츠크주 전투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 프리고진은 6일 텔레그램을 통해 국방부 발표를 언급하고 "우크라군을 그만큼 죽이기 위해서는 매일 150㎞씩 진전이 필요하다"며 "국방부가 제공한 수치를 합하면 우린 이미 지구 전체를 5번 이상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대반격' 실체에 의문

우크라군 대변인은 5일 발표에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우리는 그러한 정보가 없고 어떤 종류의 가짜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군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 군사적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 국방 차관은 "군이 동부전선에서 공격을 수행하고 있고, 바흐무트 주변에서 여러 방향으로 전진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도 이날 야간 화상 연설에서 "군이 우리가 기다리던 소식을 전했다"며 "모든 전사에게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3일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향한 반격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냐는 질문에 손가락 두 개를 꼬았다.
이는 서방에서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쓰이는 손동작이다.

같은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같은 질문에 "나는 우크라군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은 우크라군이 말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미군의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5일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러시아를 겨냥한 반격을 매우 잘 준비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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