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수원FC 박주호가 선수생활을 마쳤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1-3으로 졌다.
이번 경기는 박주호의 은퇴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김도균 수원 감독은 박주호를 선발로 전격 투입했다. 전반 6분에는 박주호의 등번호를 기념해 팬들이 60초 동안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박주호는 경기 뒤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주호는 "목표를 계속 세우고 도전해왔고, 후회하지 않는 성격이다. 선수 때는 늘 나에게 60∼70점을 줬지만,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로 경기장 안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라며 "작년부터 은퇴를 생각했지만 아팠던 아내 때문에 은퇴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는 싫었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앞으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버겁다고 판단했다"며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박주호는 K리그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울산 시절이던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수원F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2021년 7월 25일 울산에 5-2로 대승을 거둔 경기를 언급했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독일) 시절 팀 동료였던 가가와 신지(일본)가 연락했다"라며 "나와 나이가 비슷하고, 그 역시 은퇴를 앞둔 선수라는 점에서 허심탄회하게 은퇴 이야기를 나눴다.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세르지오 코치도 '축하한다, 좋은 기억이 많은 선수였다'고 말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수원FC 박주호가 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은퇴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06.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6/06/202306062034473683_l.jpg)
박주호는 "나은이가 처음에는 슬퍼하다가 '돈을 앞으로 어떻게 벌 거야?'라고 물었다. 그리고 나서 '고생했다'라고 안아줬다"라며 "'다른 일 아빠가 해볼께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요리는 하지 말라'라고 했다"라고 말하고 웃었다. 이어 "건후는 요즘 축구에 빠져서 많이 슬퍼하고 '왜 그만두려고 하느냐'며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길래 '대신 너와 축구하는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다'고 하자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박주호는 "아직 확실히 정해진 계획은 없다. 이번 달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2011년부터 FC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한 뒤 2018년부터는 울산을 통해 K리그를 밟았다.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비롯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했고 같은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2015 아시안컵,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포백 라인을 책임졌다.
경기 전 은퇴식에서 이재준 수원FC 구단주와 수원FC 서포터스의 감사패를 받은 박주호는 경기 뒤에는 수원FC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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