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민주 혁신 기구 출범 난항…수장 인선부터 고비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7 16:49

수정 2023.06.07 19:26

‘이래경 9시간 만 낙마’ 후 이재명 리더십 악화
“어디서 찾나” 백가쟁명에 이낙연 등판론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 촉구 국회 앞 유가족 농성 시작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직 쇄신과 정비를 위한 혁신 기구 구성이 암초에 걸렸다. 이재명 대표가 수장으로 점지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설’ 등 논란에 선임 9시간 만에 자진 사퇴한 후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어떤 인물이 수장에 적합한지 당내 의견이 분분한 데다가 ‘이 대표 체제에서는 혁신 기구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무용론도 나온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혁신 기구 수장으로) 원외이자 당 밖 인물을 우선 생각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원외이자 당 밖 인물인 이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고초가 있기는 했지만 당 혁신 기구 수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개혁성이기에 가급적 기득권, 현실 정치에서 떨어져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정반대로 당 소속 국회의원을 천거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각각 내년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홍익표 의원 등을 예로 들었다.

다만 이들이 비교적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비명계의 견제도 만만찮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 체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선을 해야 민주당과 이 대표한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거듭 이 대표 퇴진을 주장해 온 이상민 의원은 강경론을 이어 갔다. 그는 K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혁신 기구를 구성한다 해도 이번에 드러났듯 자신 쪽에 기운 사람을 선임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 당이 스스로의 결함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회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시선은 오는 24일 귀국이 예정된 이낙연 전 대표 쪽으로도 쏠린다. 국외에서도 당에 쓴소리를 낸 그는 “대한민국의 생존과 국민의 생활을 위해, 제가 할 바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 측과 이 전 대표 측 간 원한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의 직접적인 정치 복귀는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너무 당내 문제에 천착하면 이 대표와 각을 세우게 될 것이고 이는 총선 등 당의 미래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친낙계도 관련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 친낙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돌아오자마자 무엇을 하겠나. 국내 상황을 파악하고 여론도 들어야 할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거친 다음 본인이 할 얘기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도 “이 전 대표가 외교 문제 등에 있어 나름 연구한 것이 있으니 책도 낸 것”이라며 “(본인이 할 일을 하겠다는 것은 당무보다는) 이와 관련해 한 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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