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환경과 경제 살리는 환경스타트업 육성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8 18:11

수정 2023.06.13 14:48

[특별기고] 환경과 경제 살리는 환경스타트업 육성
기후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에콰도르에서 17시간 계속된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24명 이상이 사망했다. 최근에도 12시간 지속된 강우로 6개 강이 범람해 1만4000명이 터전을 잃었다. 우루과이는 땅이 쩍쩍 갈라지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저수지가 말라붙어 소금기가 있는 물을 담수와 섞어 수돗물로 공급하는데, 수일 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수돗물 공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제도 어렵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2.9%에서 2.8%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 있다. 환경·경제 복합위기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환경 새싹기업(스타트업)이다. 환경 스타트업은 탄소배출 감소, 재생에너지, 폐기물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대표적 환경 스타트업인 수퍼빈은 1억7000만개의 페트병과 7000만개의 캔을 재활용해 순환경제와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다. 동시에 2022년 70억원 이상의 매출과 6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 스타트업은 기후위기·플라스틱 등 환경 현안을 해결하면서 신산업 및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로 국제사회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WB) 등이 기술·재정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도 일찌감치 환경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창업비용, 상담, 교육, 시제품 제작, 판로개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규제유예(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적극 활용해 시대에 뒤처진 낡은 규제로 환경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한다.

최근 체계적이고 일관된 환경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환경부와 환경 스타트업이 머리를 맞댔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분기마다 소속·산하기관, 스타트업 관련 협회·단체, 유관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환경 스타트업 규제혁신 관계기관 협의체'를 개최한다. 환경부 산하 각 기관·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추진 중이던 환경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할 방안을 마련한다.
작년부터 환경과 경제를 함께 살리는 환경규제 혁신의 연장선상에서 환경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규제혁신도 강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 스타트업 육성은 국민이 누리는 더 나은 환경을 위한 핵심 과제이다.
민관 협력과 정부지원이 결실을 봐 테슬라를 넘어서는 환경 유니콘이 환경과 경제를 모두 살리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해줄 날을 기대해 본다.

이영기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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