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 대사를 만나 “양국 국민 신뢰와 존중이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가 최근 많이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전환되면서 경제가 매우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며 “국내 중국 수출 기업, 중국 진출 기업, 현지 교민들이 여러 어려움을 호소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싱 대사는 “현재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친 데 깊이 우려한다”면서도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가 확대되는 문제를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한국의) 탈중국화 시도를 중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중한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반”이라며 “한국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고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존중해 주면 고맙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을 비판하는 데는 입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주변국 우려가 높아지는데 가능하면 함께 목소리를 내고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싱 대사는 “일본이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라며 “우리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연히 반대한다. 한국과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 역할론에도 힘이 실렸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처럼 중국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지지를 표명해 달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지역 안정을 위한 그간 노력을 계속 이어 가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비핵화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중국도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고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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