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기현은 日대사, 이재명은 中대사… 같은 날 외국대사 접견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8 19:59

수정 2023.06.08 19:59

金, 양국 우호증진 협력 방안 대화
李,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동대응 제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받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각각 주한 일본대사와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등 주요 현안과 관련된 논의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요청으로 한일정상회담 이후 관계개선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양국 우호 증진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 대표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양국의 신뢰와 존중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우선 김 대표는 아이보시 일본대사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마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양국간 관계 회복 방안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대표의 이날 행보는 한일정상회담에서 다소 미진하긴해도 해묵은 난제였던 과거사 문제부터 반도체 등 소부장 현안 및 대북 공조 강화 등 외교, 경제, 안보분야에서 진전된 성과를 이어가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은) 가장 가까운 나라로 상호 안보 및 경제 협력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관계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던터라 지금의 관계회복은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대통령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결단이 조금 더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보다 진일보한 조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미일 삼각공조 체계 강화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최근에는 위성을 가장한 장거리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는 등 위협을 일삼는 상황에서 한일 간 안보협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한일 협력에 이어 한미일 3국협력으로 국제 사회 평화와 경제협력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악의적인 선전과 선동은 양국관계 발전을 저해하고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만 일으킨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불신을 없애는 일에 일본 측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 당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중국 싱하이밍 대사를 만나 만찬을 가졌다.

이 대표는 한중 관계 악화로 인한 대중국 무역 적자를 우려하며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입장에서 중국이 최대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전환되면서 경제가 곤란에 봉착하고 있다"며 "국내 중국 수출 기업, 중국 진출 기업, 현지 교민들이 여러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싱 대사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방침에 대한 비판에 뜻을 같이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로 주변국 우려가 높아지는데, 가능하면 함께 목소리를 내고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싱 대사는 "일본이 경제적 이익을 위해 태평양을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의견을 펼치며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해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