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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싸웠다’ 대한민국, 결승 진출 실패…이탈리아에 1-2 분패 [U20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9 08:05

수정 2023.06.09 09:12

후반 41분 상대에게 결승골 헌납... 1-2로 패배
철저한 실리축구.. 전반전 선제골 허용, 이승원의 동점골
대한민국, 2개 대회 연속 4강도 사상 최초
이승원, 2골 4도움으로 이강인과 어깨 나란히
6월 12일 이스라엘과 3~4위전
한국 U20 대표팀이 이탈리아와의 4강전서 1-2로 졌다. 2023.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한국 U20 대표팀이 이탈리아와의 4강전서 1-2로 졌다. 2023.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대한민국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한 걸음을 남겨놓고 멈춰섰다.

대한민국이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 경기 전반까지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1-1로 맞섰다. 하지만 후반 41분 상대에게 프리킥을 헌납했고, 그 프리킥이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져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라 플라타(아르헨티나)=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승원이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3.6.9/뉴스1 /사진=뉴스1화상
(라 플라타(아르헨티나)=뉴스1) 이승배 기자 = 이승원이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3.6.9/뉴스1 /사진=뉴스1화상

대한민국은 이날 이영준(김천)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형을 가동했다. 2선에 배준호(대전), 이승원,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이 배치됐고 중원에 강상윤(전북), 박현빈(인천)이 선발로 나왔다. 이번 대회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앞세운 한국은 조별리그와 16강, 8강에서 점유율이나 슈팅 수에서 상대에 밀리면서도 4강까지 오르는 '실리 축구'를 구사했다.

이번 이탈리아전도 마찬가지였다. 철저하게 실리 위주의 축구를 구사했다. 이탈리아의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준홍 골키퍼가 펀칭을 시도하다가 공을 걷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위기가 한 차례 있었고, 9분에도 톰마소 발단치가 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의 헤딩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라플라타=AP/뉴시스] 이탈리아의 시모네 파푼디가 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한국과의 경기 후반 41분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한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루과이와 우승을 다툰다.
[라플라타=AP/뉴시스] 이탈리아의 시모네 파푼디가 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디에고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한국과의 경기 후반 41분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한국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우루과이와 우승을 다툰다.
이승원이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승원이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결국 전반 14분 이탈리아가 먼저 한 골을 넣었다. 이 경기 전까지 6골을 넣어 득점 선두를 달린 체사레 카사데이가 리카르도 투리키아의 땅볼 크로스를 곧바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때려 선취 골을 뽑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3분 이승원의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배준호가 상대 마티아 차노티에게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처음에는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다가 비디오 판독(VAR)을 시행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 왼쪽을 겨냥해 1-1을 만들었다. 이날 전반 공격 점유율은 한국이 29% 대 57%(경합 16%)로 밀렸고, 슈팅 수 역시 3-10으로 열세였다.

하지만 후반 41분 결승 골을 내주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라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U-20 축구대표팀 이승원 /사진=뉴시스
[라플라타(아르헨티나)=AP/뉴시스]U-20 축구대표팀 이승원 /사진=뉴시스

비록 패했지만, 우리나라는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아울러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 남자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통산 다섯 번째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1981년 호주 대회의 카타르와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의 일본, 2019 폴란드 대회의 한국뿐인데, 이들 중 우승을 맛본 국가는 아직 없다. 즉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아시아 최초의 새역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었고, 우승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회연속 결승진출 자체가 아시아 신기록이어서 더욱 아쉽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전이 열릴 라플라타 스타디움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현지시간) 오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펼쳐질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우루과이의 4강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의 4강전이 열릴 라플라타 스타디움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현지시간) 오후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가 펼쳐질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우루과이의 4강전이 열리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이승원은 이번 대회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2019년 이 대회 골든볼 수상자 이강인(마요르카)이 당시 기록했던 공격 포인트(2골, 4도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의 서막이었다.


우리나라는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3~4위전을 치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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