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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6년 만에 재개... 최태원 '다리 부상'에도 참석 강행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9 09:19

수정 2023.06.09 10:16

오사카-부산엑스포 협력 공동성명
양국 공통과제와 교류 재개 등 논의
최태원, 아킬레스컨 부상에도 참석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6년 만에 재개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일 상공회의소가 6년 만에 회장단회의를 부산에서 재개하며 '오사카-부산엑스포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상의 회장단 3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는 양국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촉진과 지방 차원 교류 재개 등도 함께 논의됐다. 한편, 전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최태원 회장은 깁스를 한 채로 양국 상의회장단회의에 참석하며 한일 관계 개선과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본상공회의소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서는 "국제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AI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며 "구체적 한일협력 방침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해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수습되고, 해외의 인적 왕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자매 도시 등 지방 차원의 교류 재개를 추진하며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을 다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중단됐던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가 6년 만에 다시 개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연이은 양국 정상회담으로 12년 만에 셔틀외교가 복원되며 양국 간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곧 열릴 2025 일본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하나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며 "일본 속담에 세 사람이 모이면 문수보살과 같은 좋은 지혜가 나온다는 말이 있는 만큼, 오늘 회의에서 상의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도전 과제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양국 대표 경제인들은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와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협력은 국제정세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생산해 낸다면 글로벌 경제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협력 기회들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양국 상의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은 "개인 소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증가세이고 기업도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기조와 자원과 곡물 가격 급등 등의 위험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리 부상을 당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자리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최 회장은 9일 본인 SNS에 병원 침대에 누워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썽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 주십시오"라고 밝혔다.


다음 제13차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2024년에 오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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