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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에도 52주 신저가?…뿔난 에치에프알 소액주주, 단체행동 나섰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9 14:45

수정 2023.06.09 14:45

9일 기준 모바일앱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한 에치에프알 소액주주 연대 지분 현황. 사진=헤이홀더
9일 기준 모바일앱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한 에치에프알 소액주주 연대 지분 현황. 사진=헤이홀더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영업이익 9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에치에프알의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소액주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앱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에치에프알 소액주주 연대 지분율은 이날 현재 약 9.4% 가까이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소액주주들의 지분 결집은 답보 상황에 접어든 에치에프알 주가가 배경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9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 경영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사측에선 지나치게 폐쇄적인 방식으로 시장과의 소통을 저해하며 기업 가치를 오히려 떨어트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에치에프알 주가는 올해에만 최대 45%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벤치마크 대비 -70% 이상의 주가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약 30% 가까이 상승한 코스닥 지수와도 상반되는 흐름이다. 국내 약 2400여개 상장사 중 하락 폭 수치로는 상위 30개 종목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최대 실적 성과를 기록한 에치에프알은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주주배당 역시 전무한 상황이다. 에치에프알 대표이사는 지난해 15억5200만원 가량을 성과 보수로 챙겼다. 이 같은 상황에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은 지난해부터 사측에 적극적인 시장 기업설명회(IR) 등의 개선책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대한 계획 △배당 검토 △IR 강화 △가이던스 제공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지만, 하나증권을 통해 4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특히, 에치에프알 소액주주 연대 측은 자사주 매입 역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특정 가격대 이상에서의 매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단순한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이 외에도 최근 사측의 IR 이후에도 주가가 급락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회사가 고객사와의 기밀 유지를 구실로 시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어떠한 사업 전략과 현황 공유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주주환원정책, 기업지배구조, 회계투명성은 이미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 제도적 개선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식과 관행의 개선 그리고 투자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에치에프알 소액주주들의 결집이 그간의 관행을 깨고 국내 주주행동주의에 모범적 사례로 자리할 수 있도록 좋은 방향들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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