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년원 가고싶어서".. KTX 선로에 벽돌만한 돌덩이 올려놓은 10대

김정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0 10:17

수정 2023.06.10 10:31

로컬관제원이 CCTV로 발견해 제거
1분도 안돼 116명 태운 SRT 지나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
KTX /한국철도 제공
KTX /한국철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대 시속 300㎞로 달리는 KTX 선로 위에 담장 벽돌만한 돌덩이를 올려놓은 10대가 붙잡혔다. 폐쇄회로(CC) TV를 지켜보던 로컬관제원이 발견하지 못했다면 대형 열차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10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께 KTX 경부고속선 신경주역에 무단 침입한 A군이 가로·세로 30㎝ 크기의 돌덩이를 올려놓은 것을 CCTV로 역내를 감시하던 로컬관제원이 발견했다.

관제원은 즉시 관제센터에 보고한 뒤 다른 직원들과 함께 선로로 진입해 돌덩이를 제거했다.

실제로 돌덩이를 제거한 지 채 1분이 안 됐을 무렵 승객 116명을 태운 SRT가 지나갔다. 돌덩이를 치우지 않았으면 탈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관제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차 두 대가 정차한 뒤 출발했는데도 A군이 승강장에서 계속 배회를 했다"며 "계속 CCTV로 지켜보는데 A군이 갑자기 선로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함께 출동해 A군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행위는 중대 범죄"라며 "A군에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열차를 탈선시키고 소년원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철도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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