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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18일 中 방문할 수도...시진핑과 회동 가능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0 14:22

수정 2023.06.10 14:22

美 관계자, 블링컨이 18일 방중할 수도 있다고 전해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 직후 방중 연기
2018년 이후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5년 만에 방중
지난해 7월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당시 중국의 외교부장(장관)이었던 왕이와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지난해 7월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당시 중국의 외교부장(장관)이었던 왕이와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중국 방문 직전에 정찰풍선 격추 사건으로 방문을 미뤘던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인사와 만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동 가능성도 있다.

미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중동 순방 중인 블링컨은 일정을 끝내고 곧장 중국으로 향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는 아직 블링컨의 방중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무역전쟁과 코로나19, 반도체 등으로 갈등을 빚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월 5일 블링컨의 방중을 계기로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었다. 블링컨은 미군이 방중 직전인 2월 4일에 미 동부해안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하자 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블링컨은 방중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만과 우크라이나 문제로 미중 갈등이 더욱 깊어지자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블링컨은 방중 연기를 결정한 직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짧게 만나기도 했다.

이후 미 국방부의 로이드 오스틴 장관은 이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장관)과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지난 4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블링컨의 중국 방문이 임박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블링컨이 실제로 중국을 방문한다면 미 현직 국무장관으로는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의 방중 이후 5년만이다. 관계자들은 블링컨이 시진핑과 직접 대화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 회동에서는 기존 무역전쟁 및 대만 문제에 더해 쿠바의 도청 기지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재정난에 시달리는 쿠바 정부가 수십억달러의 돈을 받고 중국이 미국에 인접한 쿠바에 도청 시설을 건설하도록 원칙적으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으며 중국 외교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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