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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중개·대환대출' 치고 나가는 신한은행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1 18:17

수정 2023.06.11 18:17

모바일뱅킹 앱 '쏠' 통해 서비스
혁신금융 9개 업체 중 가장 앞서
'예적금 중개·대환대출' 치고 나가는 신한은행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비교하고 가입한 뒤 만기 알림, 갈아타기 추천까지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에 신한은행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이르면 3·4분기 중에 예금 중개 서비스를 출시하는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3개월가량 앞서 뛰어들며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21일경 모바일뱅킹 앱 '쏠(SOL)' 내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에 예금 중개 서비스를 도입한다. 현재 지방, 저축은행 등 1·2금융권 은행들과 수신 상품 제휴 협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란 소비자가 직접 여러 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탐색하고 비교한 뒤 가입한 기존 방식과 달리 은행 앱을 통해 플랫폼이 비교 추천하는 예·적금 상품을 원스톱으로 가입하는 서비스다.

올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신한은행을 비롯한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등 9개 업체를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위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한 바 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사는 오는 3·4분기 중에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예정 시기를 아직 확정 짓지 못했다.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은행들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중소 금융사의 경우 은행권과의 제휴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은행권들의 개발 일정이 대환대출 인프라에 집중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와 함께 대환대출 인프라 활용을 위한 대출 비교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의 대출을 한눈에 확인해 타행으로 갈아탈 수 있지만 주요 금융사 앱에서는 해당 은행의 신규 대출 상품으로만 대환할 수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대출비교 플랫폼에 뛰어든 곳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예·적금 중개와 대출 비교 플랫폼을 동시에 출시하며 여·수신 확장을 본격화하면서 자체 앱인 '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하반기에 100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쏠의 MAU는 지난해 말 884만명에서 지난 3월 말 940만명으로 올 1분기에만 50만명이 넘게 확대됐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이 이달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출시하면 소비자 편익, 금융시장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내년 정식 제도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플랫폼을 통한 과도한 수신경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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