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비중 낮은 홍콩, 외국 금융사 떠나자 ‘텅텅’ [글로벌 리포트]
A등급 사무실 공실률 15%
코로나 이전보다 3배 늘어
세계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비싼 곳 중 하나인 홍콩도 빈 사무실이 늘면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행되는 중에도 홍콩의 사무실 공간은 약 38만7000㎡가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컬리어스 인터내셔널 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 시내의 A등급 사무실 공실률은 약 15%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전해인 2019년 보다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대표적인 기업인 리카싱의 청쿵실업 본사가 있는 68층 빌딩 청쿵센터는 공실률이 25%에 달하고 있다.
홍콩의 사무실 공실률은 싱가포르(4.6%)는 물론 미국 뉴욕 맨해튼(12.5%)보다도 높다.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 같은 도시에 비해 지하철 등 대중 교통이 발달된 홍콩은 재택 근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지하철 이용률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었는데도 빈 사무실이 증가했다.
금융 허브답게 홍콩 사무실의 주 고객은 금융업체들로 이들 기업들은 임대의 약 30%를 차지해왔다.
그러나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미중 갈등에 따른 기업 환경의 악화 등으로 아시아·태평양에서 감원이나 사업 축소를 하면서 홍콩에서 임대하던 사무실도 같이 줄어들고 있다.
도이체방크와 스탠다드차타드, BNP파리바는 홍콩 내 사무실 임대 규모를 줄이거나 홍콩 시내에서도 임대료가 싼 곳으로 이전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 택배업체 페덱스는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 중동과 아프리카 본부를 통합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떠나는 동안 바이트댄스와 페트로차이나 같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 사무실을 점차 많이 임대하고 있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스위스 은행 줄리어스베어가 1486㎡를 사용했던 홍콩 국제금융센터(IFC)의 사무실에 입주했다.
그러나 외국 금융업체들이 떠난 사무실을 중국 대륙의 기업들이 많이 채워주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지난 1·4분기 홍콩 사무실의 신규 임대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1%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7~19년의 15% 보다 오히려 줄었다.
사무실을 매입하는 중국 기업의 비중도 코로나 이전의 19%에서 8%로 줄어든 상태다.
이같이 빈 사무실이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홍콩의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들인 CK애셋홀딩스와 헨더슨 랜드 디벨롭먼트는 계속해서 고층 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홍콩의 A급 사무실은 앞으로 3년 안에 최소 65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부동산 개발 그룹인 CBRE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