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2026년까지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고,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는 서울관광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도 같은 해 12월 2023~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는 등 맞장구를 쳤다.
서울시가 이번엔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 시장은 서울시 간부들에게 관광대책은 담당 부서가 아니라 모든 부서가 협력해서 달성할 업무라며 제1·2부시장이 동참하는 별도의 관광대책회의 구성을 공언했다. 말 그대로 관광 총력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0%를 넘는데 한국은 3%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10%를 달성한다면 수출액으로 따져 반도체에 이은 제2위의 주력산업이 되는 셈이다.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치도 제시됐다.
서울은 한국의 관문이자 대표 관광지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을 통해 들어오고, 여행일정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관광수요로 전환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콘텐츠를 도심공간과 뷰티, 패션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숙박 및 교통시설과 살인적인 물가가 발목을 잡는다. 공유숙박 정책은 세계 기준에 한참 뒤처져 있다. 세계적인 공유숙박 업체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220개국 중 내국인의 이용을 금지한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도 뉴욕·홍콩·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높았다. 택시기사들의 불친절과 주말마다 벌어지는 도심 시위 등도 서울 여행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서울시의 야심 찬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 총력전이 반드시 성사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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