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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서울시 관광객 3000만명 유치 총력전 기대 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1 18:46

수정 2023.06.11 18:46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유치 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유치 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리에게 관광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일자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건 반드시 필요한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서울관광 활성화와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방안 등을 논의했다.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2026년까지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열고, 서울을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는 서울관광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도 같은 해 12월 2023~2024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는 등 맞장구를 쳤다.

다만 정부는 목표달성 시기를 2027년으로 1년 늦췄다.

서울시가 이번엔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 시장은 서울시 간부들에게 관광대책은 담당 부서가 아니라 모든 부서가 협력해서 달성할 업무라며 제1·2부시장이 동참하는 별도의 관광대책회의 구성을 공언했다. 말 그대로 관광 총력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10%를 넘는데 한국은 3%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10%를 달성한다면 수출액으로 따져 반도체에 이은 제2위의 주력산업이 되는 셈이다. 1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치도 제시됐다.

서울은 한국의 관문이자 대표 관광지이다.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을 통해 들어오고, 여행일정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다. K컬처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관광수요로 전환하는 게 급선무로 보인다. K팝,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콘텐츠를 도심공간과 뷰티, 패션 등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부족한 숙박 및 교통시설과 살인적인 물가가 발목을 잡는다. 공유숙박 정책은 세계 기준에 한참 뒤처져 있다. 세계적인 공유숙박 업체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220개국 중 내국인의 이용을 금지한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한다.
거주 외국인의 생활비도 뉴욕·홍콩·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높았다. 택시기사들의 불친절과 주말마다 벌어지는 도심 시위 등도 서울 여행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서울시의 야심 찬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유치 총력전이 반드시 성사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