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TV 패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에 OLED 패널 공급이 올 3분기 이뤄지고, 아이폰 신모델까지 출시되면 흑자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901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TV 판매가 부진하면서 패널 가격이 급락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적자 폭은 1분기(1조984억원)보다 2000억원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적자 규모는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적자액은 2507억원까지 줄어들고, 4분기에는 1372억원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반등 조짐에는 TV 출하량 증가가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Omdia)에 따르면 글로벌 TV 출하량은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실제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유통재고 건전화가 5개월 이상 지속되고, 신제품 중심의 수요회복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TV 세트업체들의 LCD TV 패널 재고는 정상 수준을 30%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TV 패널가도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6월 상반월 패널가는 모든 인치대에서 올랐다. 55인치가 3.4%, 65인치는 3.2% 상승했다.
판가 인상을 거부하던 삼성·소니 등 글로벌 TV 업체들 역시 판가를 올려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TV와 IT 세트 업체들의 고강도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부터 점진적인 패널 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 3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3인치 OLED TV에 대한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OLED TV 제품 라인업에 83인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신규 탑재한 83인치 OLED TV를 3분기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그동안 멈췄었던 대형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이 연말로 갈수록 높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가 예고된 아이폰15 물량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패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급 물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TV와 IT패널을 물론 모바일 물량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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