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크리에이터 간 콜라보 콘텐츠 촬영↑
단기간에 구독자·조회수 늘어나는 효과 톡톡
MCN이 나서 국내외 크리에이터 연결하기도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숏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함께 영상을 촬영하고 서로의 밈(meme·유행 콘텐츠)을 공유하는 '콜라보'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이런 콜라보가 짧은 기간 동안 구독자와 조회수를 크게 늘려주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유튜브에 따르면 부부 크리에이터 '크레이지 그레빠(CRAZY GREAPA)'와 '진우앤 해티(Jin and Hattie)'는 최근 함께 숏폼 콘텐츠를 만들었다. 크레이지 그레빠는 국내외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마이웨이형' 캐릭터를 묘사할 때 사용한 '시그마 밈'을 여성 캐릭터에 적용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구독자 수가 900만명을 넘고 매주 수억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화는 크레이지 그레빠와 콜라보를 한 뒤 진우앤해티 채널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여러 크리에이터가 함께 찍은 숏폼 영상이 큰 조회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유튜브의 추천 기능 때문이다. 유튜브는 시청자가 특정 숏폼 영상을 자주 시청하면 비슷한 키워드를 사용하거나 비슷한 장면, 음악을 사용한 영상을 함께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 숏폼 콘텐츠의 조회수가 많은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영상을 찍으면 내 채널의 영상도 그만큼 노출이 많아지고 구독자가 늘어날 여지가 커진다.
특히 콜라보는 여러 나라에서 많은 조회수를 얻고 있고 '밈'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활기를 띄고 있다.
크레이지 그레빠의 경우 진우앤해티 외에도 원정맨, 이노냥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 콘텐츠를 촬영했다. 또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이들의 '시그마 걸' 밈을 활용해 패러디 영상을 만들고 있다.
크레이지 그레빠의 운영자 신체리(26)는 지난달 25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콜라보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연락이 많이 오는 편"이라며 "함께 한 크리에이터들이 채널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할 때는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우 항상 둘이서만 나오는 영상을 찍어 왔는데 함께 하니 영상의 스펙트럼이 커지고 다양한 시도들도 해볼 수 있어서 조회수를 떠나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시그마 걸' 영상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더 해주면 좋겠다"며 "그래야 이 트렌드가 더 지속되고, 더 지속돼야 우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유행이) 안 식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과거 동영상 크리에이터들 간의 콜라보는 스트리머나 롱폼 유튜버들 사이에서 더 활발했다. 이른바 '합방'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상대 채널과 내 채널의 구독자와 시청자를 더하는 시너지를 노린 것이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숏폼 크리에이터들이 콜라보를 할 경우 이런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롱폼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두 채널 팬들의 취향이 비슷하지 않으면 콜라보를 해도 구독자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별로 없다"며 "하지만 숏폼의 경우 다른 크리에이터가 내가 좋아하는 밈을 따라하는 모습,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쉽게 구독자가 공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예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하나의 팀을 만들어 활동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구독자가 1500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김프로'는 지난 3월 여성 숏폼 크리에이터 유백합, 장은비, 방하율, 단비 등과 함께 숏폼 크리에이터 팀 'OK 팀'을 결성했다. 여러명의 크리에이터를 참여시켜 기존 김프로의 숏폼 콘텐츠를 다양한 색으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다.
이런 콜라보는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김프로 채널은 3개월 사이에 구독자가 500만명 이상 늘었다. OK팀과 멤버들의 유튜브 채널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OK팀은 출범 3개월 만에 구독자가 100만명을 앞두고 있다. 유백합(282만명), 장은비(102만명) 등 멤버들의 채널도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밈을 활용한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경우 영상에 언어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시청자가 분포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크리에이터들과의 콜라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나라에 소속 크리에이터를 두고 있는 글로벌 MCN(다중채널네트워크)가 크리에이터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유튜브 구독자 수가 1000만명에 이르는 일본 숏폼 크리에이터는 잇세이(ISSEI)는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콜라보 콘텐츠를 제작했다.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각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는 MCN 콜랩의 네트워크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콜랩 재팬 소속 크리에이터인 잇세이는 비트박스 제이캅, 크레이지 그레빠, 병아리언니, 복코, 레타, 라티노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뮤지션들과 함께 콘텐츠를 촬영했다. 콜라보 영상은 3주에 걸쳐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산됐고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콜랩코리아 관계자는 "콜랩코리아의 숏폼팀 실무진과, 콜랩 재팬의 매니저가 합심해 각 크리에이터들이 사전에 함께 촬영하고 싶은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촬영 스케쥴과 준비물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해 3일 안에 효율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가 서로의 팬이었던 이들의 만남은 콜라보 촬영장을 더욱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었다"며 "이들은 촬영 중에도 미친듯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등 프로 숏폼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공개된 서로의 콜라보 콘텐츠에는 따뜻한 댓글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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