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회복력 높은 안심도시 조성하겠다"
워터그리드로 '동복댐 더하기' 프로젝트 추진 계획
홍수취약지구 12곳 선제적 정비…침수 예방시설 설치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시가 기후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가뭄·홍수·폭염 대책을 발표했다.
강기정 시장은 12일 오전 청사 중회의실에서 '가뭄·홍수·폭염 안심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강 시장은 "지난 5월 평년수준을 웃도는 반가운 단비, 가뭄대응을 위한 행정의 사전비상행동, 10%가 넘는 절수효과를 보인 시민 참여로 50년 만의 가뭄 위기를 시민들과 함께 극복했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일상의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절수운동을 위해 함께 노력해 준 시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시장이 밝힌 가뭄 대책은 우선 워터그리드(연결)로 '동복댐 더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구축한 5만t 영산강 비상급수체계를 2026년까지 430억 원을 투입, 10만t으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강변여과수 10만t 개발, 농업·생활용수 연계 11만t 등 워터그리드를 통해 30만t 이상의 수원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긴급누수탐사 30억, 노후상수관 정비 997억, 블록시스템 356억 등을 투입하는 노후 상수도 현대화사업도 2026년까지 추진, 현재 누수율 5.7%를 2026년까지 2.5%로 낮춘다.
생활 속 시민 참여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확대 추진한 녹색아파트사업도 지속하면서 환경·교육도시 지정을 통한 생애주기별 환경교육과 생활속 실천사업도 강화한다.
앞서 광주시는 가뭄대비 수돗물 안정공급 대책 수립을 시작으로 가뭄 심각단계에 준한 사전비상행동단계를 선포, 영산강 비상급수 5만 t 취수, 동복댐과 주암댐 용수사용량 조절, 동복호 주변 신규 관정 53공 개발과 담양 외동저수지 동복댐 방류 등 다양한 비상 대책을 추진했다.
시민들의 물절약 유도를 위해 추진한 물절약 요금감면제 시행으로 2022년 11월 4.7%에서 올해 4월 10%가 넘는 절수효과를 봤다. 이로인해 1일 5만t의 물이 절약됐다.
강 시장은 홍수 대책도 발표했다.
우선 홍수취약지구 12곳을 선제적으로 정비한다. 우산지구·문흥성당 일원·북구청사거리 일원·신안교 일원 등 상습 침수지역 4곳에 대해서는 우수저류조·펌프장 등 우수저류시설을 769억 원을 투입, 2028년까지 설치한다.
운정천·용전천·서방천·대촌천·운수천·황룡강 등 6개 지방하천은 2026년까지 668억 원을 투입, 호안정비·제방축조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노후 하수관로 중점관리지역인 서방천 배수구역과 용봉IC·공구의 거리는 2026년까지 399억을 투입해 빗물펌프장 등 침수예방시설을 설치, 집중호우에 대비한다.
홍수 감시와 예측 강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도시침수예상지도를 고도화하고, 2026년까지 ICT 기반 하수도 시설 스마트 관리 체계를 완료한다.
강 시장은 도시의 열을 낮추는 근본적 폭염 대책도 제시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20일부터 폭염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 등 오는 9월 30일까지 2023 폭염대책기간을 운영한다. 온열질환 감시·응급구급체계 운영 등 폭염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984명의 전담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가 독거노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주1회 방문·안부전화를 추진한다.
광주시는 현재 폭염취약계층 1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폭염대응체계를 가동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 중심의 폭염 대책을 넘어 도시의 열을 낮추는 근본적 대책도 마련한다.
도심 쿨 스팟 및 바람길 5곳, 가칭 시원한 도시사업 5곳으로 도시 열환경을 개선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폭염취약지역을 분석하고, 내년부터 열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도심 쿨스팟과 바람길을 조성한다.
광주시·시의회·전문가·지역주민 등이 함께 디자인하고 조성하는 시원한 마을사업도 내년부터 준비한다.
강 시장은 "2018년 역대 최장 폭염, 2020년 역대 최장 장마, 2022년 역대 최장 가뭄 등 가뭄·홍수·폭염이 오늘의 일상이 돼버렸다"며 "여름철을 제외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일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반대로 여름철에는 집중호우일수가 많아져 도시홍수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이후 광주시 폭염과 열대야 증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습도 또한 높아지고 있어 찜통더위 광프리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며 "올해 확정된 UN IPCC 6차 보고서에서는 다가오는 10년이 기후재난 시대의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기후회복력이 지속 가능한 미래의 마지막 선택임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의 오늘이 된 가뭄·홍수·폭염의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선택은 기후회복력에 있다"며 "기후회복력은 복잡·다양·대형화 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1년, 시민들과 함께 가뭄을 극복했던 경험을 키워 일상이 돼버린 가뭄·홍수·폭염으로부터 회복력이 높은 안심도시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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