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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억 투자로 시작한 이스크라..."토큰 이코노미-NFT 결합 게임사와 윈윈"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2 16:32

수정 2023.06.12 17:25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 이홍규 대표
2·4분기 최대 일 활성 연결 지갑 수 78만5000명
올해 이스크라 내 게임 10개 오픈, 전략적 투자도
"올해 추가 게임 오픈에 집중"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 이스크라 제공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 이스크라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스크라는 웹3 생태계에 맞는 게임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특히 각각의 이용자 가진 디지털 에셋(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체인(서로 다른 체인 간에도 토큰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토콜) 방식을 도입하는 등 플랫폼의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설립 단계서부터 520억 투자 유치

이홍규 이스크라 대표는 12일 서울 서초구 이스크라 한국 오피스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웹3 생태계는 한 플랫폼이 데이터를 독점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자에게는 편리함을 주고, 게임사와는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꾸준히 모색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스크라는 웹3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이 대표는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덕트 분야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 대표를 필두로 넷마블과 한게임 등을 거친 김현수 부사장, 넥슨과 디즈니, 라인 등에서 일한 류인선 최고운영책임자(COO) 등도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말 그대로 '드림팀'이 창업한 만큼 이스크라는 지난해 4월 설립 단계부터 5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사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와 넷마블, 라인스튜디오, 네오위즈, 조이시티, 메타보라 등 국내 주요 게임 개발사와 카카오벤처스, 패스트벤처스, 코나벤처스, ROK캐피탈 등의 벤처캐피털(VC)이 있다.

이 대표는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생태계 내 토큰 이코노미(탈중앙화된 인프라에서 자산을 안전하게 교환하는 것)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요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두 가지를 가장 잘 붙여 사용할 수 있는 게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영역 중에서도 퍼블리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 큰 시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스크라 플랫폼은 게임 이용자에게 게임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사업적으로는 게임사들이 거버넌스 토큰을 만들어 자신들의 토큰 이코노미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영향력 확대

이스크라 플랫폼은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시장조사업체 댑레이더는 활성 연결 지갑 수(UAW·Unique Active Wallet)를 기준으로 어떤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돼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는 일일활성이용자수(DAU)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스크라는 2·4분기 중 최대 일 활성 연결 지갑 수 78만5000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이스크라 내 첫 론칭한 게임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이고, 최근 오픈한 두 번째 게임은 웹 소셜카지노 게임인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자부했다.

블록체인은 모든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이용자 커뮤니티 관리도 중요하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디스코드에서는 11만명, 트위터에서는 8만5000명의 사용자들이 이스크라 공식 계정 등을 팔로우하며, 소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웹3 생태계는 데이터가 다 투명하게 공개되다 보니 게임 이용자들끼리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게 특징"며 "이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서 프로젝트를 탄탄하게 서포트하는 이용자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록체인 기술이 바탕이 되는 글로벌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시장은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갖은 풍파를 겪었다.
국내에서도 P2E에 대한 인식은 정치권 이슈 등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가상자산 및 NFT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데다가 P2E 게임은 국내에서는 서비스가 이미 불가능했고, 해외 서비스 확장에는 무리가 없어 향후 전망은 밝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올해 목표는 이스크라 내 게임 10개를 오픈하는 것"이라며 "최근 NFT 공동구매 플랫폼 ‘라분’에 전략적 투자 집행한 것처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도 진행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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