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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인터뷰] '골짜기 세대' 4강 이끈 김은중 감독 "선수들 스스로 답 찾았다"

뉴스1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2/뉴스1 이승배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2/뉴스1 이승배기자
한국 20세이하(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시상식에서 아디다스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 20세이하(U-20) 월드컵 축구 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시상식에서 아디다스 브론즈볼을 수상하고 있다. 2023.6.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하워드 존슨 호텔 인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3.6.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하워드 존슨 호텔 인근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2023.6.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2/뉴스1 이승배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6.12/뉴스1 이승배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 코칭 스태프들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 코칭 스태프들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6.5/뉴스1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6.5/뉴스1

(라플라타(아르헨티나)=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 아르헨티나 20세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을 이끈 김은중(44) 감독은 모든 일정을 마치자 비로소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비록 아쉽게 이스라엘에 패해 4위로 마쳤으나 그는 사령탑으로 처음 맡은 U20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지휘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대회를 마치고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한 호텔에서 만난 김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으나 월드컵에 와서는 오히려 매 경기 편했다"며 "우린 잃을 것이 없었기에 부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부담은 없었다. 다만 선수들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면서 "이제와 말하지만, 최고로 잘하면 8강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 (4강까지 가서) 기특하다"고 웃었다.

2019년 폴란드 대회 당시 이강인(마요르카)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었던 것과 달리 이번 U20 대표팀은 흔히 말하는 '스타'가 없었다. 각 팀에서 주전급으로 경기에 뛰는 선수는 배준호(대전)와 김지수(성남), 강성진(서울) 뿐이었다.

때문에 대회 전 김은중호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팀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김 감독 리더십 공이 컸다.

김 감독은 "지도자는 선수가 가진 것들을 끌어내야한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소속팀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하다 보니 어떤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는 선수들이 많았다"며 고충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선배이자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갔다.

그는 "딸이 2006년생인데 지금 선수들 대부분이 2003년, 2004년생이다.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진심이 있었고, 선수들도 그런 것을 느끼면서 팀에 신뢰가 쌓였다. 진심으로 대해주니 선수들도 그것을 받아 들여서 마음이 움직이더라"고 설명했다.

◇ 무명 이승원의 발견, 원석 발굴한 샤프의 '눈'

무엇보다 월드컵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이승원(강원), 최석현(단국대)를 발굴해 U20 대표팀의 주축으로 키운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팀에 전혀 뽑히지 않았던 이승원은 김은중호의 주장으로 이번 대회에서 3골 4도움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회 브론즈상을 수상했다.

이승원을 발굴한 과정은 너무도 극적이었다.

그는 "승원이는 이전까지 연령별 대표를 지낸 선수들을 추린 100명의 명단에도 안 들어 있던 선수였다"며 "우리의 선발 원칙은 하나였다. 무조건 모든 선수를 나 또는 스태프가 확인하고 직접 본 뒤에 택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통영에서 열린 단국대 경기를 보다가 (승원이의) 한 두 장면이 눈에 띄었다"며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눈에 들어왔다. 내가 원하는 포메이션에 적합한 선수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히려 이승원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회를 주는 것은 우리지만 그것을 잡는 것은 선수의 몫"이라면서 "승원이가 잘 해냈다. 내가 원하는 축구의 미드필더에서 기본이 되는 선수였다. 기본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하는 센스, 2선에서 침투하는 모습 등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나아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느 정도 기대는 했으나 이 정도까지 잘해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팀이 4위를 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승원이가 상을 받아서 위안이 된다"고 했다.

◇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 김 감독의 진심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을 탄다"는 이야기다.

그는 "축구 선수로 은퇴할 때까지 항상 만족하지 말고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선수들이 그 말을 이해하는 데 1년이 걸렸다. 이제는 내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근력운동부터 알아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영상 미팅을 할 때도 정답 대신 비디오만 보여준 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고기를 낚는 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도와준 셈이다.

그는 "내가 선수 때는 영상을 볼 때 '이런 장면에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만 배웠다. 답을 가르쳐줬다"며 "하지만 우리 팀은 저 장면이 잘 된 것인지, 잘못된 장면인지 선수 스스로 파악하게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 했으나 익숙해지다 보니 스태프가 못 보는 것도 선수들이 찾아내더라. 나도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 브라질에서 완성한 김은중표 실리축구와 세트피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을 추구하는 실리적인 전술로 프랑스,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을 잡아냈다. 하지만 처음부터 김은중호가 카운터를 노린 축구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이 팀이 출범할 때 강조했던 것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전환이었는데, 높은 위치부터 압박을 하게 되면 체력적인 문제로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현실적으로 바라보며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높은 위치 대신 중앙 지역(P2)에서 준비하다가 빠르게 역습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아르헨 입성 전) 브라질로 떠나기 전 국내서 연습경기를 할 때도 이 전술 자체를 숨겼다"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1차전)프랑스전을 준비하면서 이 방법(카운터 전략) 밖에 없겠다 생각해서 준비했다. 브라질에서 2주 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준비했고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 스스로도 그 동안 준비했던 전술을 바꾼다는 것은 큰 도박이었다. 그는 "우리 팀은 출범했을 때부터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해서 그것은 걱정 안했다"며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가 핵심이었다. 비디오 미팅 등을 통해 수비 위치를 잡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큰 재미를 봤던 세트피스도 꾸준히 가다듬었고 브라질 전훈 때 완성한 것이다. 그는 "세계 대회에서 득점하기 위해서는 세트피스가 중요하다고 봤고 들어가는 장면, 타이밍 등을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커인 (이)승원이에게 정확하게 선수 한 명을 찍어서 차도록 주문했다. 그래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그게 바로 (최)석현이었다. 둘이 단국대에서 함께 해서 그런지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도와준 이는 김학범 전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었다. 김은중 감독은 코치로 김학범 감독을 5년 간 보좌했던 경험이 있다. 둘은 2018 팔렘방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 올림픽 8강 진출을 합작했다.

김은중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이 대회 내내 멘토 역할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5년 간 감독님을 모시면서 준비하는 과정부터 여러가지를 많이 배웠다. 이런 것까지 준비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꼼꼼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철저하게 준비하는 법을 배웠다. 김 감독님께서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갈 수 있도록 많이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전 마친 김은중 감독의 차기 행보는?

U20 사령탑인 김 감독의 계약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만료된다. 실력을 인정 받은 김 감독의 차후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그는 "일단 한국에 가서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을 아낀 뒤 "계약이 이번 대회까지였다. 1년 반 동안 대표팀에서 일했는데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났던 그는 잠시 소홀했던 '아빠'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그는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태어나서 이렇게 오래 떨어진 적이 처음이라 많이 기다리고 있다"며 "가서 많이 놀아주고 손잡고 학교 데려다주고 그래야 한다. 당분간은 그렇게 하면서 다음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하고 웃었다.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로 올 때 이곳에서 대회 마지막 날까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너무나 잘해준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너무 대견하고 기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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