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이 폭행 당했습니다" 글 올린 아버지
상대방도 억울함 호소하며 경찰 자진 출석
상대방도 억울함 호소하며 경찰 자진 출석
"왜 쳐다봐" 편의점에서 시작된 시비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딸이 폭행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피해 여성의 부모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이번 폭행 사건이 지난 8일 대전 봉명동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친구들과 만난 딸 B양(23)은 친구들이 편의점에 간 사이 두 남성과 한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A씨는 “딸이 편의점 앞 테이블에 혼자 앉아있는 상황에서 옆 테이블 남성이 욕을 하며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걸었다고 전화가 왔다.
A씨는 이어 “여성이 먼저 딸을 때리기 시작했고 곧이어 남자 중 한 명이 마구 폭행했다고 한다. 주변 젊은 남자들이 말리는데 그들까지 폭행하고 도망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B씨의 찢어진 입 주변 등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아이 아랫배에도 멍이 들었고 입은 15바늘 꿰매야 하는 상태다. 또 정신적 충격이 엄청나다”며 “부산 돌려차기남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 사건을 접수했고 담당 형사에게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폭행 동영상을 확보하게 되면 널리 퍼트려달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주 나쁜 사람들이다. 꼭 처벌받길”, “뉴스에 제보해서 이슈를 만들어야한다” “사진만 봐도 손이 떨린다. 부모 입장에서 어떤 심정이실지 상상도 못하겠다. 범인 꼭 잡으시길”, “마음 잘 추스르시고 CCTV 꼭 확보하시길” “딸 키우는 입장에서 마음이 찢어지실 듯 하다” 등 A씨를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 "쌍방폭행 정황 있다"...관련자 전원 수사 진행
그러나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에 관련해 "쌍방폭행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위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상대방 측은 커뮤니티 게시글과 이를 바탕으로 한 언론 보도를 보고 억울함을 느껴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CCTV상 관련자들이 상호 말다툼을 하다가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등 시비가 있어 보이는 만큼 관련자 전원 수사가 진행되어야 가·피해자가 가려질 사안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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