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으로 인한 우울감에 더 취약
[파이낸셜뉴스] 적당한 시간의 질 좋은 수면은 하루의 컨디션을 책임진다. 평균적으로 성인에게 약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수면 니즈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과 다른 여성의 생활습관과 젊은 시절 월경 및 임신과 중년기 폐경 등 생애주기에 걸친 호르몬 변화로 인해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남성보다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13일 글로벌 수면 솔루션 브랜드 레즈메드는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인 감정과 소리, 함께 자는 사람의 코골이 등 외부적인 요인에 더 심하게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대한영양사협회는 537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면부족 여성은 수면정상 여성에 비해 늦게 잠드는 데 반해 3배 높은 비율로 새벽 6시 전에 잠에서 깨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수면부족은 불면증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지난 3월 17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 레즈메드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등 12개국 2만6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수면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36%의 여성들이 ‘불안함·우울함’으로 인해 잠에 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국 47%의 여성 응답자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두통’, ‘짜증’, ‘비참함’, ‘불안함’, ‘피곤함’, ‘먹먹함’ 등 6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하며, 모든 항목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 중 가장 ‘피곤함’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며, 19%의 남성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하다고 느낀 반면, 여성은 2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수면인식조사에서 ‘잠에 못 드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묻는 문항에 남성의 두배에 가까운 20%의 여성이 ‘함께 자는 사람의 뒤척임·코골이’로 잠들기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과 더불어 여성은 월경, 사춘기, 임신, 폐경 등 극단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수면건강에 지속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사춘기와 임신으로 인한 변화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본래의 수면패턴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매달 찾아오는 월경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체질변화, 스트레스, 각종 질병 등을 이유로 주기가 불규칙해질 수 있고, 더불어 생리전증후군(PMS)을 심하게 겪는 여성이라면 월경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호르몬과 기분변화는 불규칙한 수면습관을 초래할 수 있다. 폐경 이후에 특히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여성이 느끼는 호르몬변화는 개인차가 있지만, 폐경기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새벽에 깨는 현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호르몬변화를 긴 시기에 걸쳐 겪기 때문에 여성 수면건강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판교삼성스마트신경과 류수경 원장은 “생애주기에 따른 여성의 호르몬변화와 남성과는 다른 성향으로 인해 수면건강을 챙기는 데 있어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며 "특히나 식습관과 현대화된 환경으로 인해 여성질병의 발병률 또한 높아지고 있고, 여성암 발병연령대 또한 어려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불규칙한 수면이나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이라면 자기 전 잠을 잘 수 있게 조명, 침구 등 환경을 신경 써 조성하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등의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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