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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주가... 테슬라 때문에 변동성 커진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3 11:01

수정 2023.06.13 11:01

테슬라 시가 총액 9, 12일 단 이틀 동안 58조원 급증
나머지 전기차 충전 기업 주가 3870억 원 증발
따로 또같이 전기차 충전 시장...주가 결국 우상향?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 /사진=로이터뉴스1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 /사진=로이터뉴스1

9, 12일 이틀간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주가 변동폭
(단위:%)
기업명 9일 주가 12일 주가
테슬라 4.1 2.1
차지포인트홀딩스 -13.2 6.71
트리티움 -10.8 4.2
블링크 -10.6 12.2
(자료: 뉴욕증권거래소(NYSE))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까지 사실상 장악하면서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포드에 이어 GM도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 사용 합의를 발표한 후 단 이틀간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450억 달러(약 58조 원)나 늘어났다. 반면 나머지 전기차 충전 기업들의 주가는 3억 달러(약 3870억 원)가 증발했다.

테슬라 충전 방식 따라가는 미국 전기차 충전 기업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차지포인트홀딩스 주가는 5% 이상 급등했고 EV고(EVgo)는 1%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차지포인트홀딩스 주가가 지난 9일(현지시간) 13.2% 폭락하고 EVgo도 11.7%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반등한 셈이다.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 충전 방식의 블링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0.6% 하락했다가 12.2% 상승했다.
블링크는 시간당 약 20~30마일의 주행 거리를 제공하는'레벨 2 '충전기를 더 많이 만들고 있다. 사무실 건물이나 기차역에서 블링크의 충전기를 볼 수 있다.

또 다른 전기차 충전 회사인 트리티움 주가 흐름도 위의 전기차 충전 기업 주가 흐름과 같았다. 트리티움 주가는 지난 주 금요일 10.8% 떨어졌지만 이날 4.2% 올랐다. 이는 트리티움이 자사의 기존 충전소 네트워크에 테슬라 플러그(테슬라 충전기 연결 방식·NACS)를 지원하고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리티움의 CEO(최고경영자) 제인 헌터는 "트리티움은 고객과 전기차 운전자에게 모든 전기차 모델을 충전할 수 있는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옵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기차 업계가 글로벌 기술 표준을 따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든 커넥터(연결기기)를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미국의 모든 전기차 충전 기업과 장비 제조업체도 트리티움을 똑같이 따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 회사가 구매하는 장비를 만드는 ABB 역시 테슬라 플러그가 자사 제품의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 이유있었네

이런 배경이 테슬라의 주가를 12거래일 연속 상승시킨 원동력이라고 배런스는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금요일 4.1% 상승한 후 이날 2.1% 상승마감했다.

테슬라가 미국 전역 약 1만7000개의 수퍼차저를 보유한 만큼 다른 경쟁자들의 사실상의 항복선언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GM과 포드와의 계약으로 더 많은 전기차가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전기차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각각 다른 충전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베런스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4~5배 증가할 것이다"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미국에는 약 3만 7000개의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 중 테슬라의 수퍼차저가 점유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약 12만1000개의 충전기는 완속 충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뉴스1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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